KT&G, 주총서 행동주의에 완승

입력 2023-03-29 04:05
28일 대전시 대덕구 KT&G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KT&G 정기주주총회 현장 모습. 연합뉴스

KT&G가 행동주의펀드 안다자산운용,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와의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행동주의펀드는 현금배당액 인상과 신규 사외이사 추천 등의 안건 통과를 시도했지만 불발됐다. KT&G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이사회의 손을 들어줬고 행동주의펀드 측 소액주주 세 결집도 약했기 때문이다.

KT&G는 28일 대전 대덕구 KT&G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제36기 KT&G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가 제안한 주총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최대 쟁점이던 ‘이익 배당 승인 건’에서 KT&G가 승리했다. KT&G 이사회는 주당 5000원 현금배당을 제안했고 안다자산운용과 FCP는 주당 7867원 배당, 주당 1만원 배당을 각각 제안했었다. 투표 결과 이사회 안은 출석 기준 68.1% 찬성률로 통과됐다.

행동주의펀드의 사외이사 진입에도 제동이 걸렸다. KT&G 이사회가 추천한 김명철 전 신한금융지주 CFO, 고윤성 한국외국어대 경영대학 교수가 재선임된 반면 FCP와 안다자산운용의 추천안은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FCP가 제안한 자사주 소각 결정 권한을 확대하는 정관 변경 안건도 부결됐다. 행동주의펀드가 제안한 안건 중에서는 분기 배당 신설과 그 부칙 안건 등이 통과되는 데 그쳤다. 다만 분기 배당 신설은 KT&G 이사회도 찬성 의견을 제시했었다.

백복인 KT&G 사장은 “장기적 관점의 투자와 기술 혁신, 공격적인 해외시장 확대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 2027년 10조원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KT&G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4% 내린 8만5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혜지 기자 heyj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