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경희대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1000원의 아침밥’을 먹으며 MZ세대 마음 잡기에 나섰다. 2030세대에서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세가 심상치 않자 분위기 반전을 시도한 것이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푸른솔문화관 학생식당을 찾아 경희대 총학생회장단 등과 아침식사를 같이했다. ‘1000원의 아침밥’은 학생이 식사비 1000원만 내고 나머지 금액은 농림축산식품부와 학교가 부담하도록 한 복지제도다.
학생들과 함께 줄을 서서 식권을 구매한 김 대표는 “줄이 긴 걸 직접 보니 1000원 아침밥의 인기를 실감했다”면서 “젊은이들의 식사만큼은 정부가 책임지는 방식으로 계속 확대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얘기를 들어보려고 왔다”고 말했다.
이재백 총학생회장은 “이 사업이 확대돼 경희대뿐만 아니라 다양한 학교도 누렸으면 좋겠다”며 “아침뿐만 아니라 점심, 가능하면 저녁까지도 정부나 학교에서 관심을 가져주면 학생들의 부담이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식사 후 기자들과 만나 “당 정책위원회의 각종 정책 입안 과정에서 청년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공식 채널을 통해 이뤄지도록 하는 시스템을 만들 예정”이라며 “대학별 총학생회와 당과의 채널을 만들어 상시적 쌍방향 소통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과 정부는 ‘1000원 아침밥’ 사업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당과 정부는 현재 7억2800만원인 관련 예산을 15억7700만원으로 증액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사업에 참여하는 대학은 현재 41개교에서 66개교로, 지원 인원도 기존 69만명에서 150만명으로 늘어난다.
국민의힘이 청년층과의 소통 강화에 나선 것은 최근 MZ세대의 당 지지율이 눈에 띄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의 지난 21~23일 조사에 따르면 18~29세의 지지율은 22%, 30대는 25%로 전체 연령 기준 국민의힘 지지율(34%)을 크게 밑돌았다.
구자창 박성영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