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멀어진 이들 다시 돌아오도록 헌신할 것”

입력 2023-03-29 03:02

한국 CCM계 1세대 찬양사역자 ‘소리엘’ 지명현(54·사진) 목사가 현장으로 돌아왔다. ‘하나님의 부르심’ 때문이라고 했다. 올해를 ‘3기 사역의 원년’으로 선포한 그를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사에서 만났다.

“3기 사역 주제는 ‘일어나라 주의 백성’입니다. 코로나19를 지나며 교회와 멀어진 이들을 다시 하나님 앞으로 나오게 동기부여를 하고 싶었어요.”

지 목사는 1990년 CBS 창작복음성가제에서 ‘주는 나의’로 은상을 받으며 찬양사역자의 길에 나섰다. 그의 사역 1기다. 이후 목회자로 부름을 받아 한세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석사를 마친 뒤 2007년 도미해 지난해 마무리된 나성영락교회 부목사 사역은 2기로 구분했다. ‘SFCM(교회와선교를위한소리엘·Soriel For Church&Mission)’ 대표로 다시 찬양사역자로 돌아온 올해가 3기인 셈이다.

그가 다시 현장으로 돌아온 건 2003년 성대 결절을 앓았을 당시 받았던 소명과도 맞닿아 있다. “당시 하나님이 낫게 해주시리란 확신으로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을 찾았죠. 기도하던 가운데 기독인 의사를 만나 치료받으며 오히려 소리가 더 좋아지게 되는 은혜를 경험했지요.”

목소리가 회복된 뒤 처음으로 녹음하게 된 곡이 그 유명한 ‘야곱의 축복’이다.

“그 일을 계기로 제 목소리는 하나님이 주신 것이라 생각하며 여생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성경 속 혈우병 앓던 여인처럼 간절한 마음으로, 기적과 역사를 체험하길 소망하는 마음으로 예배에 나온 이들이 성령 하나님의 ‘터치’를 느끼도록 이끌고 싶습니다.”

지 목사는 찬양이 주는 위로와 그 힘을 누구보다 잘 안다. “코로나 사태로 사용하지 못한 휴가를 활용해 지난해 여러 곳의 찬양 집회를 다시 찾았어요. 찬양을 통해 잠자던 제 영이 다시 깨어나고, 교회에 생기가 다시 넘치는 모습을 봤어요. ‘하나님이 찬양을 정말 기뻐하시는구나’ 하는 확신과 함께 ‘이것이 바로 앞으로 내가 할 사역이다’ 싶었죠.”

지 목사는 영적인 갈급함이 있는 곳이라면 지역 교회부터 열악한 오지 선교지까지 어디든 갈 준비가 됐다고 말한다. 찬양이 주는 위로를 갈급해하는 이들을 위해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찬양을 온라인으로도 흘려보내고 있다. 내년 봄 발매를 목표로 다시 앨범 제작 준비도 들어갔다.

“‘전 세계가 나의 교구다’라는 생각으로 교회에 다시 부흥의 불꽃을 일으키고, 생기를 불어넣는 일에 여생을 바치고 싶어요.”

글·사진=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