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 시장의 매력! 힘찬 건각들의 활력!… 대구에 빠져들다

입력 2023-03-29 04:03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 5년 대구 서문시장 모습과 2019년 열린 대구국제마라톤대회에서 일반인 참가자들이 달리고 있는 모습(오른쪽). 대구시 제공

코로나19를 힘들게 버틴 대구에 다시 봄이 찾아왔다. 활짝 핀 벚꽃과 함께 지역 축제·행사도 4년 만에 다시 열리는 등 활기를 되찾고 있다. 대구시 역시 오랜만에 열리는 대면 행사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서문시장 100주년 기념식·대축제와 대구국제마라톤대회가 봄을 알린다.

서문시장 100주년 기념식·대축제

대구시는 서문시장 100주년을 널리 알리기 위해 기념식을 대대적으로 개최한다. ‘큰장 또다른 백년을 열다’를 주제로 4월1일 서문시장에서 100주년 기념식과 특별사진전이 열린다. 기념식에는 정부 인사, 정치인, 상인, 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기념식은 행사 당일 오후 4시30분부터 진행되는데 100주년 축하 희망메시지 퍼포먼스, 100인 연합합창단의 축하공연(큰장찬가 합창) 등이 예정돼 있다.

서문시장의 역사를 살펴 볼 수 있는 서문시장 100주년 특별사진전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문시장 기록사진과 일러스트 300여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큰장, 백년의 봄’ ‘시간의 방’ ‘큰장의 사람들’ ‘공존의 큰장’이라는 4개 섹션으로 구성돼 있다.

가을에 열리던 서문시장 축제도 100주년을 기념해 시기를 앞당겨 개최된다. 서문시장 축제는 지난 2000년에 시작돼 서문시장 패션 대축제로 불리다가 2015년에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한 글로벌 명품시장 사업에 선정되면서 글로벌대축제로 이름이 바뀌었다. 코로나19 때문에 중단됐다가 4년 만에 다시 열린다.

서문시장연합회가 주관하고 중구가 후원하는 ‘2023년 서문시장 100주년 대축제’는 서문시장 큰장삼거리 일원에서 열린다. 행사 당일 오후 6시 서문시장 100주년 기념작품인 큰장별곡 뮤지컬공연 등의 개막식 행사 후 서문시장 100주년 큰장가요제가 열린다. 큰장가요제 예선은 3월31일 오후 3시부터 대신119안전센터 앞 야시장 야외무대에서 열릴 예정이다. 서문야시장도 3월31일 동계휴업을 끝내고 다시 개장해 더욱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문시장은 조선 3대 시장 중 한 곳이었다. 1920년대 초 대구 시가지가 개발되면서 1923년 현재의 위치로 이전했다고 한다. 올해는 현 위치로 이전한지 100주년이 되는 해다. 서문시장은 국채보상운동, 3·8 만세운동 등에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하는 등 대구의 근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소다.

이런 전통이 이어져 대구의 민심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곳이 됐고 정치인들의 필수 방문 코스가 됐다. 섬유산업 쇠퇴와 크고 작은 화재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국내 최대 규모 야시장 개장(2016년), 현대화 사업 등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 특히 100주년을 맞아 서문시장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호재가 많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016년 화재로 전소된 4지구 재건축이 속도를 내고 있고 대형 주차장 건설, 대구3호선 서문시장역 확장 등도 추진되고 있다.

4년 만에 돌아온 대구국제마라톤대회

도심 풍경을 즐기며 달릴 수 있는 대구국제마라톤대회도 다시 돌아왔다. 정상적으로 대회가 열리는 것이 4년 만이라 마라톤 동호인들의 기대가 크다. 코로나19 때문에 2020년에는 행사를 열지 못했고 2021년은 비대면, 지난해는 선수만 대면(일반인 비대면)으로 대회를 치렀다.

대구시와 대한육상연맹이 주최하는 ‘2023대구국제마라톤대회’는 벚꽃이 활짝 피는 4월 첫 번째 일요일에 개최된다. 4월2일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과 대구시 동인청사 일원에 집결해 종각네거리에서 오전 8시부터 순차적으로 4개 종목(풀·하프·10㎞·건강달리기) 참가자들이 출발한다.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코스를 기반으로 하는 코스는 벚꽃이 핀 대구의 도심 풍경을 보며 달릴 수 있어 인기가 높다. 고저 차가 적고 시민들의 열렬한 응원 속에서 달릴 수 있는 최상의 코스로 국내외 마라토너들에게 찬사를 받고 있다. 코로나 이후 4년 만에 1만5000여명이 함께 달리는 장관이 펼쳐질 예정이다. 지난 10일까지 1만5307명이 등록을 마쳤는데 처음으로 접수 연장 없이 목표(1만5150명)를 달성했다.

거리응원 준비도 한창이다. 시는 최근 응원과 공연을 할 81개팀을 모집했는데 이들이 청구·수성·범어네거리 등 23곳의 주요 마라톤 코스에서 다양한 응원전을 펼칠 예정이다.

시는 대회로 인해 주요 도심지 구간별 교통통제가 불가피한만큼 시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했다. 대회 당일 출발지인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일대는 새벽 5시부터 교통통제가 시작되고 마라톤코스 구간은 오전 7시30분부터 종목에 따라 시차를 두고 순차적으로 낮 12시까지 구간 교통통제가 실시된다.

하프코스의 도심지 구간(상동네거리~대구은행네거리~반월당네거리)을 신천동로(9㎞)로 우회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대회코스 내 시내버스 노선 우회에 따른 교통섬구간(대구은행네거리~수성네거리~범어네거리~두산오거리~상동네거리)에는 ‘대구은행↔들안길삼거리’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김동우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28일 “참가신청 열기는 물론 거리응원·공연 참여, 자원봉사까지 대회 모든 것이 시민의 뜨거운 열정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