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외교라인에 무슨 일이… 尹 방미 앞두고 외교비서관 교체

입력 2023-03-28 04:07
이문희 대통령실 외교비서관. 연합뉴스

이문희 대통령실 외교비서관이 최근 교체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의 4월 말 미국 국빈방문을 한 달 앞둔 상황에서 한·미 정상회담 의제 조율 등을 맡고 있는 주무 비서관을 바꾼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김일범 전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이 윤 대통령의 지난 16일 방일 직전 시점에 일신상 이유로 자진 사퇴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대통령실 외교라인에 무슨 일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7일 “이 비서관이 윤 대통령 취임 후 1년 동안 격무에 시달렸다”며 “인사를 할 시점이 됐고 업무 인수인계도 거의 끝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특별한 문제가 있어 교체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의 설명이다.

외무고시 30회 출신인 이 비서관은 장관 정책 보좌관,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 등을 지냈다. 지난 16∼17일 윤 대통령의 방일 때 동행해 한·일 정상회담에도 배석한 핵심 외교 참모다. 특히 윤 대통령이 5월 중순 일본 히로시마에서 개최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정상회담도 추진하고 있는 시점에서 외교비서관의 교체는 의외라는 뒷말이 나온다.

후임에는 이충면(외무고시 26회)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소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장은 외교부 북미1과장과 북미국 심의관 등을 지냈다. ‘미국통’으로 분류된다.

일각에서는 문책성 인사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윤 대통령의 방미 일정 조율 과정에서 다소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고, 이 비서관이 이에 대한 책임을 진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김일범 전 의전비서관의 사퇴에 대해서도 석연치 않다는 주장이 계속된다. 김 전 비서관은 지난 10일 일부 직원에게 사퇴 사실을 알렸다고 한다. 당시에도 대통령 의전 실무를 담당하는 비서관이 윤 대통령의 일본 방문 직전에 사퇴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김 전 비서관을 시작으로 이 비서관까지 교체되면서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 조율이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