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서울형 키즈카페’에 관심… 섬김으로 문턱 낮춘다

입력 2023-03-28 03:02

서울 서초구에 있는 키즈카페 ‘서리풀노리학교’(노리학교·사진)는 지하철에서 도보로 5분도 걸리지 않는 역세권에 있다. 237.56㎡(약 72평) 규모의 1층 공간엔 만 5세 이하 영유아의 놀이시설이 구비돼 있다. 안전을 위해 인원은 최대 20명으로 제한하고 있고, 2시간 이용요금이 3000원으로 민간 시설의 10분의 1 수준이다.

2021년 문을 연 노리학교는 방주교회(반태효 목사)가 선교문화센터 건물을 지으면서 서초구에 무상으로 제공한 시설이다. 운영은 서초구에서 위탁한 육아종합지원센터가 하고 있다.

노리학교는 지난 14일 서울시가 발표한 서울형 키즈카페 사업 내용에 교회가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서울시는 공공형 실내 놀이터인 서울형 키즈카페를 올해 100곳까지 확대하고 2026년까지 400곳을 조성하기로 했다. 김연주 서울시 아이돌봄담당관은 27일 “가장 많이 문의하는 곳이 바로 교회”라고 설명했다. 서울시가 아파트·종교시설 등에도 서울형 키즈카페를 조성하겠다고 밝힌 영향이 크다. 공간을 무상으로 제공하면 서울시가 시비를 투입해 리모델링(최대 12억원)을 지원하고 자치구와 협력해 운영도 책임질 계획이다.

노리학교의 경우 서울형 키즈카페는 아니지만 교회가 지자체와 협업해 키즈카페를 효과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서초구 관계자는 “2019년 1호점을 만든 뒤 이용자 만족도가 높아 방주교회에 2호점을 만들었다. 교회에서 무상으로 공간을 빌려줘 저렴하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서초구민만 이용할 수 있는데 서울형으로 전환하면 서울시민 모두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회도 지역사회를 섬기고 교회 문턱을 낮춘다는 점에서 일석이조다. 지난 24일 들른 노리학교 옆 카페에서 만난 이은정(38)씨는 “처음엔 키즈카페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왔는데 교회 안에 들어오는 데 주저함이 있었다”면서 “이제는 편해졌고 카페의 커피 가격도 저렴해 지인과 자주 찾는다”고 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