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종 마약’ 유아인 12시간 소환 조사

입력 2023-03-28 04:07
배우 유아인씨가 27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서 약 12시간 경찰 조사를 받고 나와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사진)씨가 경찰에 출석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27일 유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지난달 5일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해 마약 검사를 받은 지 약 50일 만이다.

이날 유씨는 약 12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나와 취재진에게 사실상 혐의를 인정하면서 “저를 보시기에 많이 불편하시겠지만 그간 살아보지 못한 진정 더 건강한 순간들을 살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대마·프로포폴·코카인·케타민 등 4종의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유씨가 2021년 한 해 동안 73차례에 걸쳐 모두 4400㎖가 넘는 프로포폴을 투약했다는 기록을 넘겨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지난달 5일 유씨가 미국에서 입국한 직후 소변 검사를 진행하고 모발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유씨는 애초 프로포폴 투약 의혹을 받았지만, 소변과 모발 검사에서 프로포폴 이외에 다른 종류의 마약 성분도 검출됐다.

경찰은 유씨의 마약 투약 횟수와 경위, 이날 조사 결과 등을 종합해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