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에어로빅을 들여와 정착시킨 이영숙(사진) 전 상명대 체육학부 교수가 26일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91세. 이 전 교수는 미국 연수 중이던 1975년 처음 에어로빅을 접했다. 그가 한국에 처음 소개한 에어로빅은 재키 소렌슨이 만든 ‘건강을 위한 에어로빅댄스’ 12주 프로그램이다. 준비운동과 6가지 운동, 정리운동 등 가벼운 동작으로 이뤄진 이 프로그램은 당시 학생과 가정주부 사이에서 크게 인기를 끌었다.
이 전 교수가 81년에 국내에 보급한 ‘리드믹에어로빅댄스’ 12주 프로그램은 지상파 아침 방송으로 방영되며 30% 이상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 전 교수는 학생들과 3개월 동안 방송에 출연하며 에어로빅을 전국에 퍼뜨렸다. 이후 한국형 에어로빅과 에어로빅 전문지를 만드는 등 꾸준히 국내에 에어로빅을 전파해온 이 전 교수는 2016년 대한민국여성체육대상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이 전 교수의 뒤를 이어 에어로빅을 연구하는 딸 김동아 상명대 스포츠경영전공 교수는 “(어머니는) 미국의 에어로빅을 받아들였지만, 미국에 없는 독특한 한국의 에어로빅을 만들어냈다”며 고인의 공을 기렸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