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금융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 알려줘.” “의사결정을 효율화하고 시장 정보 수집과 처리 그리고 고객 경험 개선에 신기술을 활용해야 합니다.” 대한상공회의소 금융산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이 대화형 인공지능(AI) 챗GPT에 질문을 던지자 이런 대답이 나왔다.
최 회장은 2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금융산업위원회(사진)에 참석해 “빅데이터, AI, 블록체인 같은 실험도구들과 자본이 붙으면 그동안의 프로세스를 완전히 탈피하는 거대한 파급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7년 출범해 올해로 17년째인 금융산업위원회는 김선주 연세대 컴퓨터과학과 교수(인공지능학과장)를 초청해 최근 챗GPT가 주도하고 있는 AI 기술의 미래, 금융산업과의 접목을 논의하기도 했다.
강연을 맡은 김 교수는 AI 기술에 대해 앞으로 이미지, 비디오, 음성 등 다양한 모덜리티가 융합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음성, 음악, 영상, 언어가 종합적으로 하나의 AI 모델로 통합되는 기술이 실현되면 현재의 채팅 기반 GPT를 넘어 일반인공지능(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AGI) 시대로 넘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AGI는 한정된 범위의 알고리즘 처리를 뛰어넘어 복수 기능을 통합·조정해 스스로 분석하고 창조·실행에 옮길 수 있는 ‘보다 인간에 가까운 AI’다.
또한 김 교수는 치열한 AI 기술 선점 실태를 설명했다. 한국의 AI 경쟁력은 미국 중국 영국 캐나다 이스라엘 싱가포르에 이러 세계 7위다. 특히 한국은 인재(28위)와 운영 환경(32위)에서 취약점을 보인다. 김 교수는 미국의 오픈AI, 캐나다의 벡터 같은 대표연구소를 통해 집중화한 AI 연구·개발과 인재 육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