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가 이차전지 인프라와 대규모 기업의 집적화로 이차전지 산업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항시는 잇따른 이차전지 기업유치와 생산시설 확대로 연간 양극재 15만t을 생산하고 있다. 2030년에는 양극재를 포함한 리튬, 전구체 등 이차전지 소재 총 생산량은 192만t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시는 이차전지 기업들의 대량 추가 증설과 신규 투자도 협의 중이다. 향후 투자금액 규모는 12조6500억원에 달한다. 양극재 분야 기업 에코프로, 음극재와 양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퓨처엠, 에너지머티리얼즈 등을 비롯해 솔루엠, 미래세라텍, 해동엔지니어링 등도 포항에 둥지를 틀었다.
기업의 대규모 투자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더불어 신규 일자리 창출로 이어져 현재까지 고용인원은 2000여명이다. 2027년까지는 1만여명 이상의 직접고용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시는 관련 전문인력 수요급증이 예상됨에 따라 포스텍을 비롯한 5개 대학, 마이스터고 2곳 및 관련 기업과 함께 인력양성에도 박차를 가한다.
시는 포스텍, 가속기연구소, 이차전지종합관리센터 등을 통해 이차전지 연구인프라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특히 이차전지 산업의 성장을 견인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이차전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유치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차전지 초격차 기술 확보와 원료·소재 생산 클러스터를 조성해 이차전지를 핵심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2019년 지정된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는 기업투자유치는 물론 1000억원 규모의 후속 연계 국책사업을 유치하는 등 3년 연속 전국 29개 특구 중 최고의 성과를 내고 있다.
2021년 준공한 이차전지종합관리센터는 사용후 배터리 활용을 위한 기술개발과 제도개선을 선도하고 있다. 올해부터 산업부의 고안전·보급형 상용화 지원사업, 환경부의 사용후 배터리 자원순환 클러스터와 인라인 자동평가센터 등을 순차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27일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은 대한민국 국가경쟁력의 핵심인 이차전지 경쟁력 확보로 글로벌 배터리 강국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