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들이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의 영광을 뒤로하고 ‘클린스만호’에서 새 출항을 시작한다. 공격축구를 공언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어떤 색채를 선보일지, 공격진 경쟁과 이강인 활용법 등에도 관심이 쏠린다.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과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콜롬비아와의 3월 A매치 첫 경기를 하루 앞둔 23일 울산문수축구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대표팀은 24일 콜롬비아, 28일 우루과이와 2연전을 치른다.
클린스만 감독은 “콜롬비아는 카타르월드컵엔 나서지 못했지만 새 감독이 부임하고 최근 3승 1무로 성적이 나쁘지 않다. 우리가 얻을 것이 많은 경기”라며 “전술적 부분보다는 선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해 대처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선수들의 심리상태와 능력에 근거해서 과정을 밟아갈 것”이라며 “두 가지가 어우러지면 성적도 나올 것이다. 물론 승리가 따라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겨울 월드컵이라 대회 후 소속팀에 돌아가기 바빴다”며 “국내 팬들께 감사 인사 없이 돌아가 아쉬웠는데 재밌는 경기로 인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 공격진 경쟁도 시작된다. 카타르월드컵 예비선수 오현규(셀틱)가 현재로선 가장 좋은 모습이다. 오현규는 셀틱 이적 후 공식전 3골을 넣는 등 물오른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월드컵 스타 조규성(전북 현대)과 벤투호의 왕자 황의조(FC서울)도 도약을 노린다.
클린스만 감독은 공격진에 대해 “재능이 많고 골에 굶주려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선수 시절 나도 공격수였기 때문에 내게 디테일을 배울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의 미래로 손꼽히는 이강인(마요르카)을 향한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매우 재능있고, 수준 높은 축구를 구사하는 선수”라며 “어느 팀이든 그런 선수를 지도하는 일은 영광스럽다. 성장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한준희 쿠팡플레이 해설위원은 “손흥민이 에이스인 건 여전하지만 새 시대가 열리는 만큼 이강인에게도 관심이 갈 것”이라며 “벤투호에서 월드컵 기간에 역할을 부여받긴 했지만 기간이 길진 않았다. 클린스만 체제에서 어떤 형태로 활용할지도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
3월 A매치는 전반적인 경기력과 전술적 색채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한 해설위원은 “클린스만 감독이 표방한 공격축구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체계적인 빌드업과 압박을 통해 세부적으로 구현되느냐도 관심거리”라고 덧붙였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