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사진) 전 신한은행장이 23일 단일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반대를 이겨내고 신한금융지주 신임 회장으로 취임했다.
신한금융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그룹 본사에서 정기주주총회와 임시 이사회를 열고 진 회장을 신임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 안건은 출석 의결권 수 과반과 발행주식 총수 4분의 1 이상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로써 진 회장은 조용병 전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신한금융을 3년간 이끌게 됐다.
진 신임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금융업의 발전과 혁신을 주도해야 한다”며 “원칙을 지키며 금융 본연의 역할을 통해 ‘선한 영향력 1위’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또 “사회적 기준보다 더 엄격한 자기검증의 문화를 구축하겠다”면서 내부통제를 강조했다.
1961년생인 진 회장은 서울 덕수상업고등학교와 한국방송통신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0년 IBK기업은행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한 그는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인력개발실, 고객지원부, 종합기획부 등에서 근무했다. 특히 일본 오사카지점장 재직 시절 신한은행의 일본 법인인 SBJ은행 출범을 주도하고 SBJ은행 부사장 및 법인장을 맡을 정도로 일본 영업에 강점을 보였다.
앞서 신한금융의 단일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작년 말 기준 지분율 7.69%)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지난 6일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사태의 책임을 물어 진 회장 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가 선임에 찬성하면서 68.39%에 달하는 외국인 지분에 힘입어 선임안은 무난히 통과됐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