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평일 9900원이면 간다” 항공업계, 손님 모시기 경쟁

입력 2023-03-24 04:05 수정 2023-03-24 23:09
사진=권현구 기자

국내외 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항공업계에선 손님 모시기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평일 제주도 편도 항공권을 9900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항공사들은 구독형 서비스, 회원 할인 등 각기 다른 이벤트를 여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제주항공은 오는 28일부터 제주항공 회원을 대상으로 월 1회 할인 항공권을 판매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국내선 6개와 국제선 33개 총 39개 노선 대상으로 5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탑승 가능한 항공권을 판매하는데, 평균 70% 이상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 라오스 비엔티안 노선은 기존 금액보다 약 81% 싸게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다. 신규회원에겐 최초 예약 시 국내선 운임 7%, 국제선 운임 5% 등 중복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티웨이항공은 구독형 서비스인 ‘티웨이 플러스’를 출시해 충성 고객 확보에 나섰다. 티웨이 플러스는 실적을 쌓아야 하는 항공사 마일리지나 포인트와 다르게 구독 즉시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사전 좌석 구매 무료, 항공권 할인 쿠폰 등 다양한 혜택을 준다. 티웨이항공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구독 서비스를 출시했는데, 2주 만에 1000명을 돌파했다. 전날(21일) 기준으론 약 1500명이 구독 중이다.

3년 만에 운항을 재개하는 이스타항공은 김포∼제주 노선 초특가 상품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편도 항공권을 주중 9900원, 주말 1만9900원에 판매했는데, 이틀 만에 매진됐다. 이스타항공은 홈페이지 이벤트 외에도 여행사 등과 연계한 할인 이벤트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진에어는 일본 및 대만 평일 운항편 항공 운임을 10%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에어부산은 BNK부산은행과 함께 ‘여행플러스 적금’이라는 상품을 출시했다. 기본금리 연 3.0%에 우대금리 6.5% 포인트 등 고금리를 제공해주고, 적금 가입자가 여행 시 항공권 할인까지 받을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이다.

적금 가입자에게 국제 항공권 1만원 할인 쿠폰을 주고, 매월 5만원 이상 납입 시 국내선 국제선 여행 시 일정 금액 할인해준다.

업계에선 마케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운항 재개 노선을 중심으로 할인 등이 적용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각사별로 노선이 정상화되고 상호 경쟁 노선이 늘어나면 가격 경쟁이 더욱 심해지고, 마케팅 전략도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허경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