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바 시장은 프리미엄 TV 시장 성장과 함께 덩치를 키웠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화질 경쟁을 지속하며 TV의 크기를 키웠다. 대형 스크린에 맞는 음향을 요구하는 소비자도 자연스럽게 늘어났다. 화질 구현 기술이 상향 평준화하면서 기업들이 화질만으로는 제품 간 차별성을 부각하기 어려워진 상황도 맞물렸다. 이에 기업들은 ‘소리’에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다 자사 TV 제품과의 호환성이 좋은 사운드바를 TV와 묶어 파는 방식으로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TV와 함께 사야 하는 주변기기로 자리 잡으면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퓨처소스는 세계 사운드바 시장 규모가 최근 3년간 약 5.7%의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판매량은 2316만대 수준인데, 2025년에 약 2600만대로 성장한다고 추산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차별화를 위해 자사 TV 제품에 특화한 기능 등의 ‘호환성’에 초점을 맞췄다. LG전자는 2023년형 LG 올레드 TV에 최적화한 사운드바(SC9S)를 출시한다. 이 제품은 LG 올레드 에보와 함께 설치할 때 공간 활용도가 높은 게 특징이다. LG 올레드 에보 C 시리즈와 연결하는 전용 거치대도 제공한다. TV와 사운드바를 연결하는 별도 시공절차가 필요 없고 연결선도 깔끔히 정리된다. LG전자는 맞춤형 입체 사운드를 구현할 수 있는 ‘와우 오케스트라’ 기능도 처음으로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최상위급 신제품(HW-Q990C)을 선보이면서 사운드바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 11.1.4 채널 스피커와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를 적용해 3차원 서라운드 사운드를 제공한다. 특히 자사 TV와 조합하면, 사실적이고 몰입감 있는 소리를 제공하는 ‘Q심포니 기능’을 전면에 내세운다. TV와 사운드바를 연결했을 때 두 기기에 설치된 스피커를 동시에 이용해 최적의 서라운드 사운드를 구현해 주는 기술이다. 스마트싱스 허브를 내장해 스마트싱스 앱으로 다양한 스마트 홈 기기를 쉽게 제어할 수도 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