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석, MB보다 많았던 ‘황제 접견’

입력 2023-03-23 04:05
JMS 교주 정명석. 넷플릭스 제공

여성 신도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이 구치소에서 하루 두 번 가까이 외부인과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하루 평균 0.6회) 등 정·재계 유력 인사들보다도 많은 횟수다.

22일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법무부에서 받아 공개한 정씨 접견 기록을 보면 정씨는 준강간 등 혐의로 구속된 지난해 10월 4일부터 이달 3일까지 모두 265회 외부인을 접견했다. 이 중 262회는 변호인 접견, 나머지 3회는 일반 접견이었다.

정씨의 구속 기간(154일)을 고려하면 하루 평균 변호인 접견 횟수는 1.7번에 이른다. 과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1.24회), 최서원씨(개명 전 최순실·0.82회), 이 전 대통령과 비교해도 접견 횟수가 훨씬 많다.

변호인 접견은 일반 접견과 달리 유리 칸막이가 없는 접견실에서 이뤄진다. 접견 횟수나 시간에도 제한이 없다. 교도관이 접견 내용을 들을 수도 없다.

정씨가 선임한 변호사 중에는 JMS 신도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사 접견을 활용해 수감 생활에서 최대한 벗어나려 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박 의원은 “정씨의 변호인 접견 빈도는 일반 수감자와 상당히 괴리가 있어 정씨가 변호인 접견을 개인 여가 시간처럼 악용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정씨는 2001∼2006년 20대 여신도 4명을 추행·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복역 후 2018년 2월 출소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홍콩과 호주 국적의 여성 신도 2명을 수십 차례 추행하고 성폭행한 혐의로 재차 구속 기소돼 대전지법에서 재판받고 있다.

박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