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석유화학단지 지하에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각종 파이프를 지상으로 올리는 통합 파이프랙 구축 사업이 본격화된다. 지하에 매설된 노후 배관 굴착에 따른 교체비용 절감과 배관 손상에 따른 대형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차원이다.
울산시는 22일 울산롯데호텔에서 한국산업단지공단 및 27개 석유화학단지 입주업체 등 30개 공공기관과 기업체가 참여하는 통합 파이프랙 구축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협약에는 시를 비롯해 한국산업단지공단과 울산도시공사, 27개 석유화학업체 등 총 30개 공공기관·기업체가 참여했다.
협약 참여기관과 기업들은 안전한 사업수행을 위한 전문성 강화와 함께 통합 파이프랙 구축 관련 각종 인허가 지원과 상호 협력에 힘쓰기로 했다.
울산석유화학단지 통합파이프랙 구축 사업은 총사업비 709억원을 들여 석유화학단지 지상에 파이프랙 구조물 3.55㎞를 구축하는 것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통합 파이프랙 구축이 기업간 원료 및 제품의 원활한 공급을 가능케 하고 안전확보와 함께 석유화학산업 고도화와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통합 파이프랙은 지난 2010년 한국화학연구원이 수행한 울산석유화학산업 발전 로드맵에 처음 등장했다. 이후 2016년 산업부의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에 포함되며 사업 추진이 가시화됐다.
통합 파이프랙은 산업단지 안에서 각종 원료, 완제품, 중간제품, 부산물, 증기, 에너지 등을 지상 연결관(파이프라인)으로 실어 나를 수 있도록 하는 ‘선반 구조물’이다.
시는 울산도시공사를 사업 수행기관으로 지정, 올해 상반기 실시설계를 끝낸 뒤 하반기에 착공하고 2026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울산석유화학단지는 1968년 국가산업단지로 조성돼 기존에 매설된 지하 배관 노후화 및 과밀화로 안전사고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석유화학단지가 조성된 지 50여년이 지나면서 노후화된데다 지도도 명확하지 않아 사고 위험이 높고, 얽히고 설켜있어 증설도 할 수 없는 상태다.
통합 파이프랙 사업이 완료되면 기업 간 원료·제품 상호공급이 한층 원활해지고 공장 증설 시에도 기업 어려움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