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초(超)고효율’과 ‘초연결’ 기술을 동시에 구현하는 가전 신제품 라인업 ‘비스포크 라이프’를 공개했다. 비스포크 제품에 환경을 위한 에너지 절감기술, 소비자 편의를 높이는 인공지능(AI)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21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2023년형 비스포크 가전제품의 핵심 기능을 소개하는 미디어 행사를 열었다. 비스포크 라이프는 소비자 취향에 맞추는 기존 ‘비스포크 홈’에서 사용자가 추구하는 가치와 라이프스타일을 따를 수 있도록 고도화한 가전 브랜드다.
이번에 공개한 비스포크 제품은 에너지 효율을 크게 높인 게 특징이다. 핵심 부품인 컴프레서(압축기)에 항공기 수준의 초정밀 가공기술을 적용했고, 인버터(전력 변환장치)에 디지털 제어와 AI 기술을 접목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가전제품 가운데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의 최저기준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은 ‘고효율 에너지 절감 모델’은 57개에 달한다. 삼성전자 가전관리 애플리케이션 ‘스마트싱스’에서 ‘AI 절약모드’를 사용하면 전력 사용량을 추가로 아낄 수 있다.
비스포크 제품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도 AI 성능을 업그레이드했다. 올해 AI 기술을 적용한 품목은 총 15개로 늘었다. 스틱 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AI’의 경우 청소 중에 전화가 오면 LCD 디스플레이에 수신 알림이 뜨고 작동을 멈춘다. 삼성전자는 이런 스마트싱스 서비스를 상반기 안에 제공할 예정이다. 로봇청소기 ‘제트 봇 AI’에는 ‘우리 아이 마중하기’ 기능을 새로 넣었다. 자녀가 집에 도착하면 이를 인식하고, 청소기를 통해 부모가 사전에 녹음한 메시지를 내보낼 수 있다. ‘비스포크 오븐’은 내부 카메라로 즉석밥, 피자 등 음식 10종류를 인식해 자동 조리한다.
이날 행사에선 친환경을 위한 ‘비스포크 그랑데 AI 세탁기’의 미세플라스틱 절감기능도 강조됐다. 미세플라스틱 저감코스는 세탁을 할 때 마찰로 옷감에서 떨어져나오는 미세플라스틱의 배출량을 60%나 줄여준다. 삼성전자 DX 부문장인 한종희 부회장은 “이 세탁기로 세탁하면 연간 수백만개의 패트병을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 “비스포크 제품은 지난해 대비 올해 50%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