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 리, LIV 골프서 한국계 첫 우승… 상금 54억 ‘잭팟’

입력 2023-03-21 04:04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가 2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마라나의 더갤러리GC에서 열린 LIV 골프 2023시즌 2차 대회에서 우승이 확정되자 퍼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한국계 선수가 LIV 골프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USA TODAY, 연합뉴스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33·한국명 이진명)가 LIV 골프 2023시즌 2차 대회(총상금 2500만 달러) 우승으로 상금 400만 달러(약 54억원)를 획득하는 ‘잭팟’을 터트렸다. 또 지난해 출범한 LIV 골프 개인전에서 한국계 선수가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니 리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마라나의 더갤러리GC(파71·7469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3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9언더파 204타를 기록한 대니 리는 카를로스 오티즈(멕시코), 브렌던 스틸(미국),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과 공동 선두로 연장 승부를 펼쳤다.

대니 리는 스틸, 오티즈와 가진 연장 3차전에서 천금같은 버디를 잡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린 밖에서 퍼터로 친 공이 깃대를 맞고 그대로 홀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는 “오랜만에 우승인데, 내가 아직도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니 리는 재미교포 케빈 나(40), 김시환(35), 스콧 빈센트(짐바브웨)와 팀(아이언 헤드)을 이룬 단체전에서도 3위(최종합계 19언더파)에 올랐다.

2타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임하며 우승을 예약했던 마크 리슈먼(호주)은 이날 무려 6타를 잃어 17위(최종합계 6언더파 207타)로 대회를 마쳤다.

LIV 골프 개인전에서 교포 선수가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IV 골프에 한국 국적 선수는 아직 없다. 케빈 나, 김시환, 대니 리 등 교포 선수 3명이 속해 있다.

2008년에 US아마추어에서 당시 역대 최연소 기록(18세 1개월)으로 우승한 대니 리는 2009년에 프로로 전향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서는 2015년 그린 브라이어 클래식이 유일한 우승이다. PGA 투어에서 통산 상금 1536만3106달러(약 200억원)를 벌었다. 올해 초까지 PGA 투어에서 활약하다가 2월 LIV 골프 2023시즌 개막전부터 LIV로 이적했다. LIV 골프는 이번이 두 번째 출전이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