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예수의 비유] <3> 좁은 문

입력 2023-03-21 03:07 수정 2023-03-27 20:58
얀 뤼켄의 ‘좁은 문’

예수님이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실 때
한 사람이 가까이 와서 묻는다
주님, 구원받을 사람이 적습니까
그 질문에 예수님이 대답하신다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써라
많은 사람이 그리로 들어가려 하겠지만
실제로 들어가는 사람은 매우 적으리니
후에는 들어가려 해도 들어갈 수 없으리라

일찍이 예수님은 산상수훈에서도 말씀하셨다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그 문은 작아도 생명으로 이끄는 길이건만
그 길이 좁아서 찾는 사람이 매우 적느니라

많은 사람이 찾고 찾는 넓은 문
비록 그 문은 크고 그 길은 넓어도
그 큰 문을 통해 넓은 길을 걷다 보면
결국에는 사망과 멸망에 이르리라

성도는 자기 십자가를 지고 좁은 문으로 들어가야 한다.

<해설> 좁은 문의 비유는 예수님의 공생애 초기인 산상수훈에도 나타나고(마 7:13-14), 공생애 후기인 예루살렘 여행 도중에도 나타난다(눅 13:22-24). 이 비유를 통해 예수님이 가르치려고 하신 건 영생을 얻는 길, 곧 천국에 이르는 길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좁은 문’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는 삶을 상징하는 것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고난의 길이다. 반면에 ‘넓은 문’은 세상 욕망을 추구하는 세속적인 삶을 상징한다. 따라서 타락한 사람들의 속성상 넓은 문으로 몰리고, 좁은 문으로는 들어가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좁은 문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에겐 영생이, 넓은 문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에겐 멸망이 기다린다. 그래서 예수님은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를 ‘힘쓰라’고 하셨는데, 이 말은 운동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 전력투구하는 것을 뜻한다.

김영진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