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수사했던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2009년 수사 당시 노 전 대통령이 “이 부장, 시계는 뺍시다. 쪽팔리잖아”라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부장은 17일 ‘나는 대한민국 검사였다-누가 노무현을 죽였나’(사진)를 발간한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은 후 2009년 5월 23일 서거하자 검찰을 떠났다.
그는 책에서 권양숙 여사가 고(故) 박연차 회장에게 피아제 남녀 시계 세트 2개(시가 2억550만원)를 받은 사실은 다툼이 없다고 주장했다. 2007년 6월 29일 권 여사가 정상문 당시 총무비서관을 통해 박 회장 돈 100만 달러를 받은 사실도 입증됐다고 했다. 다만 노 전 대통령은 “저나 저의 가족이 미국에 집을 사면 조 중 동이 가만히 있겠습니까?”라며 수수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고 한다.
이 전 부장은 또 2009년 4월 30일 중수부 조사실에서 노 전 대통령과 박 회장이 대면했을 때 박 회장이 “대통령님, 우짤라고 이러십니까”라고 했고, 노 전 대통령은 “고생이 많습니다. 저도 감옥 가게 생겼어요”라고 답했다고 적었다.
그는 “당시 변호인이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제대로 된 변호 전략 없이 검찰을 비난하고 막무가내로 부인하기만 했다”며 “검찰 입장을 묻고 사실을 정리해 나갔더라면 노 전 대통령이 죽음으로 내몰리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