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16일 ‘LG테크콘퍼런스’를 열었다. 짙은 남색 후드집업을 걸친 남성이 무대로 다가왔다. 스피커를 통해 “초청자들에게 직접 환영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하신 분이 있어서 소개할게”라면서 이 남성을 알려주는 말이 흘러나왔다.
남성은 구광모(사진) ㈜LG 대표이사 회장이고, 구 대표를 소개한 음성의 주인공은 인공지능(AI) 휴먼 ‘틸다(Tilda)’였다.
LG AI연구원에서 만든 틸다는 실물로 존재할 뿐 아니라 창작 능력까지 갖췄다. 틸다는 음성으로 행사 개요를 설명한 후, 참석자들에게 구 대표를 소개했다.
구 대표는 틸다가 꿈, 미래, 사람을 키워드로 그린 그림을 공개하며 발언을 시작했다. 그는 “꿈의 크기가 미래를 결정한다. 꿈과 성장에 대한 고민이 더 큰 열매로 맺어지길 응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LG의 꿈은 상상을 더 나은 미래로 만드는 것이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사람과 인재’가 소중하다”고 덧붙였다.
2012년 시작한 LG테크콘퍼런스는 우수 연구 개발(R&D)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행사다. 이날 행사에는 구 대표, 권봉석 ㈜LG 부회장, 박일평 LG사이언스파크 사장 등 최고경영진이 참석했다. 각 계열사 최고기술책임자(CTO), 최고디지털책임자(CDO), 최고 인사책임자(CHO) 등도 행사장을 찾았다.
약 400명의 이공계 석 박사 인재들은 기술의 현재와 미래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LG는 AI, 빅데이터, 메타버스, 블록체인, 스마트공장 등 26개 기술 분야의 테크 세션을 마련했다. 이어 계열사 연구원들이 참석자들의 궁금증을 직접 해소해주고 진로 상담도 했다. 이번 행사가 열린 LG사이언스파크는 구 대표가 2018년 취임한 뒤 가장 먼저 찾아 연구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장소이기도 하다.
황민혁 기자 ok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