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가려면 개인정보 싹 적어라”… 中 허난성, 종교 앱 등록 강요

입력 2023-03-16 03:02
인구 1억명에 달하는 중국 허난성이 교회 등 종교 시설에서 예배를 드리는 신자들에게 개인정보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위해 특정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토록 하는 등 신앙활동에 대한 통제를 한층 강화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기독교박해감시기구인 차이나에이드(대표 밥푸 목사)에 따르면 허난성 민족종교사무위원회는 최근 ‘스마트 종교’ 앱을 개발해 현재 모든 교인에게 예배 전 이 앱을 반드시 사용토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앱에는 이름과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 직업 생년월일 등 개인정보를 입력해야 한다. 작성한 정보를 바탕으로 예약 코드를 받아야 하며, 이를 제시한 뒤 종교 시설에 입장해야 한다.

중국 당국은 종교 앱 필수화에 대한 법적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앱 등록을 하지 않을 때 벌금 등 구체적인 처벌 규정도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이 앱을 통해 예배 장소 등 정확한 위치 파악이 가능해지면서 중국 당국의 이 같은 행위는 종교 박해에 해당한다고 차이나에이드는 지적했다.

중국 당국은 “다차원 데이터 분석을 통해 종교업무 관리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차이나에이드 측은 “종교권리 보호가 아닌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한 앱”이라고 꼬집었다.

조승현 인턴기자 jong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