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셔틀콕 천재’ 안세영이 지난해 아쉽게 놓친 전영오픈 우승에 재도전한다.
김학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이 14일(현지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개막하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2023 전영오픈에 출전한다. BWF 월드투어 최상위 등급인 슈퍼 1000 대회인 전영오픈은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배드민턴 국제대회다.
한국 셔틀콕 간판 안세영은 여자 단식 우승후보다. 세계랭킹 2위 안세영은 지난해 대회 결승에 올라 1996년 방수현 이후 26년 만의 여자 단식 우승에 도전했지만, 숙적 야마구치 아카네(일본·1위)에 아쉽게 패했다.
여자 단식 우승을 위한 최종 관문은 올해도 야마구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 2번 시드를 받아, 1번 시드인 야마구치와는 결승에 올라야 맞붙을 수 있다.
야마구치는 안세영의 숙적이자 난적이다. 통산 18번 맞붙어 6승 12패로 열세다. 올해 전적은 1승 2패다. 지난 1월 15일 말레이시아오픈 결승전에서는 1대 2로 역전패했고, 1주일 뒤 인도오픈 결승전에서는 안세영이 2대 1 역전승으로 되갚았다. 전영오픈 직전인 12일 독일오픈 결승전에서는 0대 2로 다시 패했다. 전영오픈은 지난 대회는 물론 직전 대회 패배까지 되갚을 기회다.
물론 결승전까지 가기 위해 넘어야 할 산들도 만만치 않다. 2016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카롤리나 마린(7위·스페인), 푸살라 신두(9위·인도), 허빙자오(5위·중국) 등도 이번 대회에서 만날 수 있는 강자들이다. 8강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되는 마린과의 상대전적은 4승 4패지만, 최근 3경기에서 안세영이 모두 승리했다.
여자 복식도 메달을 넘어 우승에 재도전한다. 정나은-김혜정(4위)조는 세계랭킹 64위로 출전한 지난해 첫 경기에서 세계랭킹 1위 첸칭첸-지아이판(중국)을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3위까지 올랐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은메달 ‘킹콩’ 김소영-공희용 조의 호흡도 무시할 수 없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