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가 이르면 20일부터 ‘권고’로 전환될 전망이다. 정부는 15일 열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정기석(사진)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15일 있을) 중대본 회의를 거쳐서 조만간 대중교통 내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지고 권고로 바뀔 것”이라며 “큰 어려움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가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방안에 대해 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에 자문을 했고, 대부분 위원이 찬성한다는 의견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르면 20일부터 적용될 수 있다.
정 단장은 “다만 스스로 고위험군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나 고위험 환경에 놓인 경우에는 일반의료체계로 전환될 때까지 마스크 착용을 적극적으로 권고하는 입장을 계속 견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당초 정부는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해제와 연계해 실내 마스크 해제 등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지난 1월 30일 마스크 의무 조정 1단계 시행 이후에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안정적이라고 판단, 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
일본에서도 사실상 ‘노마스크’ 생활이 시작됐다. 의료기관, 대중교통 등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권고되지만 의무는 해제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마스크 착용을 개인의 판단에 맡기는 새로운 방침을 13일부터 시행했다.
후생노동성은 “본인 의사에 반해 마스크 착용을 강요받지 않고 개인의 주체적 판단이 존중받도록 배려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다만 일본 정부는 혼잡한 통근 열차와 버스, 고령자가 많은 시설, 병원 등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계속 권고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진자와 가족의 경우 외출 시 마스크를 쓰도록 권장된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관저에 출근했다. 동행한 비서관과 경호원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학교에서는 신학기가 시작되는 다음 달 1일부터 마스크 착용이 자율화된다.
김유나 장은현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