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일체’ 강화… 尹·김기현 월 2회 정기회동 한다

입력 2023-03-14 04:03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김 대표는 내년 총선과 관련해 안 의원에게 “오랫동안 노하우를 많이 축적하신 선거 최고 경험자니까 선배님이 가르쳐주시면 잘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이한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용산 대통령실로 국민의힘 지도부를 초청해 만찬을 함께했다. 3·8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새 지도부와 상견례 성격의 만찬이었다. 윤 대통령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당정 일체’를 위해 ‘월 2회 정기회동’을 갖기로 했다.

만찬에는 김 대표와 김재원·김병민·조수진·태영호 최고위원,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이날 새로 임명된 이철규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또 전당대회까지 당을 이끈 정진석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도 자리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과 이관섭 국정기획수석, 이진복 정무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등이 함께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만찬 후 국회 브리핑에서 “당정이 하나가 돼 국민을 위해 힘껏 일해 나가자는 뜻을 함께 나눴다”며 “이를 위해 당정 간 원만한 협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당 지도부와 대통령실의 정기적 만남의 필요성에 대한 언급이 있었고, 월 2회 정도 대통령과 당대표의 정기회동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만찬이 진행됐다”며 “지난 대선부터 함께했던 여러 인사가 있었던 만큼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이날 앞서 당내 통합 행보의 일환으로 안철수 의원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20분가량 만났다. 안 의원은 전당대회에서 치열하게 경쟁했던 김 대표에게 당선 축하 인사를 건넸다. 김 대표는 안 의원에게 “오랫동안 노하우를 많이 축적하신 선거 최고 경험자니까 선배님이 가르쳐주시면 잘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안 의원을 ‘선배님’이라고 부르며 예우를 다한 것이다.

김 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향후 중도 외연 확장, 수도권에서의 승리를 위해 안 의원이 가진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좀 더 정리한 다음에 만나서 구체적으로 논의하자고 이야기됐다”면서 “앞으로 안 의원과 총선 압승을 위해 많은 공조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는 100% 당심으로 하다 보니 민심과는 조금 동떨어졌을 가능성이 있지 않나”라며 “제대로 민심을 파악하고 그것을 제대로 전달하고 거기에 따라 추가적인 조치들이 나와야 민심에 맞는 정부 운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안 의원에게 당내 과학기술 분야 특별위원장 자리를 제안했으나, 안 의원은 “2년간 선거를 5번 치러서 많이 지쳐 있고 힘을 재충전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고사해 미묘한 여운을 남겼다.

박민지 박성영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