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에 맞춰 작은 교회들이 다시 부흥을 꿈꾸는 자리가 마련됐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총회장 김주헌)는 13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교회(이기용 목사)에서 작은 교회 목회자 부부를 위한 ‘2023 성결교회 부흥 키워드’ 세미나를 열었다. 15일까지 이어지는 세미나에는 30여명의 강사가 목회자 부부 600여명에게 교회 부흥의 노하우를 전수한다.
첫날 김철규 광주교회 목사는 부흥의 가장 큰 원동력인 은혜로운 설교를 위해 ‘시리즈 설교’를 제안했다. 김 목사는 “퓨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성도들이 교회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는 목회자의 설교였다”며 “연속성이 있는 넷플릭스 시리즈물은 사람들이 기대하고 오랫동안 기억한다. 설교도 5~6주간 시리즈로 하면서 성도들이 삶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도전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설교를 하려면 목회자가 부지런히 공부하는 게 필수다. 그는 “신문에 나오는 소식과 신간 도서에 관심을 두는 건 물론 유행하는 TV 프로그램까지 참고하면서 사회 이슈에 성경적 해답을 제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목회자가 먼저 거룩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유승대 은평성결교회 목사는 “오늘날 교회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세속화다. 교회와 세상 사이에 차이점이 없다”며 “목회자가 지나치게 많은 활동을 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하나님과 관계를 훼손하는 잔가지는 과감하게 쳐내고 포기하는 용기를 갖자”고 권면했다.
기성 국내선교위원회(위원장 유승대 목사)는 이번 세미나 참석자 전원에 숙식을 제공하고 추첨을 통해 승합차를 선물하는 등 팬데믹으로 힘겨웠던 목회자들을 위로하려 애썼다. 목포에서 올라온 박승은(52) 예안교회 목사는 “‘부흥 키워드’ 세미나는 은혜와 쉼이 있는 자리라 매년 참석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끝나가면서 교회를 떠났던 성도들이 돌아오고 있다. 배운 바를 목회 현장에 잘 접목해 성도들을 목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