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이성계 유적지 등을 역사탐방 명소로 키우고 조선 건국 정신 등을 널리 알려나가기로 했다.
전북도는 ‘태조 이성계 역사탐방’을 기획, 5월부터 추진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전주와 전북이 조선왕조의 발상지인 점을 부각시키고 관련 문화자원을 활용,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다.
역사탐방은 다른 시·도에 사는 학생과 일반인(여행작가, 블로거 등) 등을 대상으로 1박2일씩 모두 10차례 실시될 예정이다. 1회당 20여명 일정으로 진행된다.
또 유명 역사강사(인플루언서)가 참여한 홍보 동영상을 제작해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에 게시하고, 홍보 책자를 제작할 계획이다. 더불어 이성계 유적지를 연계하는 ‘전북 투어패스’ 전용 관광상품도 개발키로 했다.
전북에는 남원 황산대첩비지, 전주 오목대와 경기전, 장수 뜬봉샘 등 이성계와 연관된 문화 자원이 51곳이나 있다. 전국 67곳 가운데 76%가 전북에 밀집해 있다.
남원 황산대첩비지는 고려 말인 1380년 이성계 장군이 왜구를 크게 무찌른 곳이다. 전주 오목대는 이성계 장군이 황산대첩 승리 후 상경하던 중 축하연을 펼친 곳이고, 경기전에는 이성계의 어진(초상화·국보)이 모셔져 있다. 장수 뜬봉샘은 금강의 발원지로 이성계가 백일째 기도를 올리던 새벽, 골짜기에서 무지개를 타고 오색찬란한 봉황이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보았다는 얘기가 전해지는 곳이다.
이와 관련 전북에선 2020년 ‘이성계리더십센터’가 개관해 역사 유적지 탐방과 아카데미 교육 등을 진행해 오고 있다. 지난해 9월 전주에서 진행된 아카데미에서는 ‘이성계의 전쟁술과 용인술’ ‘이성계의 성공하는 7가지 리더십’ 등의 강의와 현장 답사가 이어졌다.
신정일 우리땅걷기 이사장은 “전북에는 이성계와 얽힌 스토리가 많이 남아 있고, 전북인들이 이성계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꿈꾸었다는 증거가 되고 있다”며 “역사자원을 잘 보존하고 현대에 맞는 시대자산으로 활용하면 전북의 역사 정체성을 지켜내는 동시에 관광객 유치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