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농업기술원, 수수 신품종 ‘홍메’ 개발

입력 2023-03-14 04:04

경북도농업기술원이 항산화 성분이 높고 수확량이 뛰어난 수수 신품종 ‘홍메’(사진)를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수수는 건조하고 척박한 땅에서 잘 자라는 중요한 식량원으로 재배돼 왔다. 최근에는 폴리페놀, 탄닌 등 항산화 성분이 많아 콜레스테롤 흡수를 억제하면서 비만, 당뇨 등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인기가 높다.

경북농기원은 2012년 품종 교배를 시작해 2018년부터 2년간 생산력 검정시험을 거쳐 2020년부터 3년간 전국 4개 지역에서 지역적응시험을 수행했다. 2022년 12월 농촌진흥청 직무육성 신품종 선정위원회가 이삭과 종실이 붉은 메수수란 뜻의 ‘홍메’로 명명했고 2023년 1월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출원(출원 2023-9)을 했다.

홍메는 이삭 형태가 벌어지고 늘어지는 극산수형으로 곰팡이병 등 이삭 병해에 강하고 수확기가 9월 14일로 빠른 조숙종이다. 키는 111㎝로 작고 이삭목 길이가 8㎝로 길게 빠져나오며, 곁가지가 적어 기계수확에 적합하다. 수량은 10a(300평)당 생산력검정시험 401㎏, 전국 지역적응시험 345㎏으로 대비 품종 소담찰보다 각 31%, 17% 높다.

경북농기원은 내년부터 특화지역을 선정해 신품종 이용촉진 연구와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재배기술, 병해충 방제, 탈곡 등 파종부터 수확까지 현장 컨설팅을 병행할 계획이다. 조영숙 경북도 농업기술원장은 “수수 신품종 개발은 처음”이라며 “특히 항산화성분이 높은 주조용으로 적합해 경북지역 전통주 및 양조업체와 연계한 특화재배단지를 조성, 종자를 생산·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