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점 차 열세 딛고… BNK, 창단 첫 PO 승리

입력 2023-03-13 04:05
12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1차전 BNK와 삼성생명의 경기에서 승리한 BNK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여자프로농구(WKBL) BNK가 삼성생명을 상대로 후반 대역전극을 펼쳤다. BNK는 3쿼터 중반 15점 차까지 달아났던 삼성생명을 무섭게 추격한 끝에 팀 역사상 첫 플레이오프(PO) 승리를 거머쥐었다.

BNK는 12일 2022-2023시즌 플레이오프(PO·3전2선승제) 1차전에서 삼성생명을 66대 56으로 이겼다. 지난 시즌 PO에서 2연패를 당하며 빠르게 탈락했던 BNK는 창단 이래 첫 PO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BNK의 연이은 실책과 삼성생명 배혜윤의 선전으로 1쿼터 중반 점수 차가 벌어졌다. 에이스 이소희와 이날 경기 전에 정규리그 6라운드 최우수선수(MVP) 진안도 전반 무득점으로 부진하면서 3쿼터 5분대까지 BNK는 31-46, 15점 차로 끌려갔다.

패색이 짙던 BNK는 후반 집중력을 발휘하며 추격에 나섰다. 한엄지의 자유투, 진안의 3점 플레이, 이소희의 3점슛이 이어졌고 진안의 2점 투까지 더해지며 순식간에 44-46 2점 차가 됐다.

기세를 잡은 BNK는 4쿼터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종료 4분여를 남기고 이소희의 스틸에 이은 속공으로 54-54 동점이 됐다. 3분 55초를 남기고 한엄지가 자유투 2개를 성공해 56-54로 역전했다. BNK는 4쿼터에 22-8로 압도했고, 특히 이소희가 4쿼터 3점슛 2개를 포함해 12점을 책임졌다.

박정은 BNK 감독은 WKBL 사상 최초로 PO에서 승리한 여성 사령탑이 됐다. 1997년 출범한 WKBL에서 여성 감독은 유영주 조혜진 이옥자 박정은 4명 뿐이다. 박 감독은 지난 시즌 처음 팀을 PO에 올려놓은 여성 감독으로 이름을 남기기도 했다.

‘언더독의 반란’을 꿈꿨던 삼성생명에겐 뼈아픈 패배다. 1차전 승리팀이 챔프전에 진출할 확률이 85.1%에 달한다. 삼성생명은 14일 2차전에서는 사활을 걸어야 한다. 한편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55세 332일에 PO를 치러 역대 최고령 PO 출전 사령탑 기록을 세웠다.

전날 또다른 PO 첫 경기에선 우리은행이 신한은행을 상대로 65대 51 완승을 거두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한 걸음 다가섰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