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바닥 아니다… 서울 아파트값 다시 하락 조짐

입력 2023-03-13 04:08
뉴시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값이 일주일 만에 다시 낙폭을 키우며 박스권 흐름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규제 완화에 따른 시장 회복 기대감과 경기 둔화에 따른 추가 하락 우려가 맞서는 모습이다.

12일 부동산R114가 집계한 주간 아파트 가격을 보면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달 24일 기준 -0.09%에서 이달 3일 -0.03%로 줄었다가 지난주인 10일 기준 -0.08%로 다시 확대됐다.

서울이 같은 기간 -0.08%에서 -0.03%로 축소됐다가 -0.07%로 하락폭이 다시 커졌다. 경기·인천은 -0.09%→-0.03 %→-0.08%로 등락폭이 더 컸다. 전국적으로도 지난달 말 -0.07%에서 이달 초 -0.03%로 줄었던 낙폭이 지난주 -0.05%로 다시 벌어졌다.


이달 3일 기준 전 주 대비 0.06% 내렸던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주 0.08% 하락하며 낙폭을 키웠다. 일반 아파트 역시 같은 기간 -0.03%에서 -0.06%로 낙폭이 2배로 늘었다. 자치구별로는 강남(-0.18%) 노원(-0.15%) 구로(-0.14%) 관악·송파(각 -0.08%) 강북·서대문(각 -0.07%) 등의 순으로 하락했다.

여경희 부동상R114 수석연구원은 “서울은 일부 단지에서 급매물 소진 후 매도 호가를 올리려는 움직임이 나타나자 거래가 다시 주춤해졌다”며 “경기와 인천은 특례보금자리론 시행으로 9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가 잠시 활기를 띠었지만 이달 들어 다시 잠잠해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달 초 한 주간 -0.08% 하락했던 서울 전셋값은 지난주 -0.11%로 낙폭을 키웠다. 경기·인천 전세값 하락폭은 같은 기간 -0.04%에서 -0.09%로 배 이상 깊어졌다. 월세 전환과 저가 매물 거래만 나오며 낙폭이 다시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