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한강 물로 에너지 만든다… ‘수열에너지’ 활용 본격화

입력 2023-03-13 04:03
사진=뉴시스

서울시가 올해 상수도 분야에 한강 물을 활용한 친환경 신재생에너지인 ‘수열에너지’ 보급에 적극 나선다.

서울시는 강북·자양취수장의 냉난방시설에 상수도 도수관로(한강 원수를 취수해서 정수장에 보내는 관로)를 활용한 ‘수열에너지’를 시범 도입한다고 12일 밝혔다. 수열에너지란 댐·하천 또는 수도관의 물 온도가 여름철에는 기온보다 차갑고 겨울철에는 상대적으로 따뜻한 특성을 이용해 건물의 냉난방 에너지로 활용하는 것이다.

서울시는 취수장을 시범 사업지로 고른 이유에 대해 도수관로와 거리가 가까워 초기 시설비가 절감되고 기존 냉난방 시스템의 교체 시기가 도래해 에너지 절감 효과도 크다고 설명했다.

강북취수장은 60RT(냉동톤), 자양취수장은 50RT 규모로 수열에너지를 도입한다. 시는 이를 통해 연간 27.8㎏의 미세먼지 및 20.5TOE(석유환산톤)의 에너지를 절감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 이번 수열에너지 도입이 42.5tCO2eq(이산화탄소환산톤)의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저감하는 효과와 맞먹는다고 설명했다. 소나무 7.2그루가 연간 이산화탄소 1t을 흡수한다고 할 때 306그루의 소나무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인 셈이다.

강북·자양 취수장의 수열에너지 시설은 올해 8월 준공 예정이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수열에너지 활용에 따른 에너지 절감 효과 및 관로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하고, 향후 수열에너지의 민간분야 보급 확대를 위한 수요처 발굴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향후 서울시 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강북·자양·풍납 등 3개 취수장의 도수관로에 수열에너지가 전면 확대 도입되면 시간당 4만RT(냉동톤)의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축구장 132개 또는 롯데월드타워 4개의 시설면적과 맞먹는 132만㎡(약 40만평) 건축물의 냉난방이 가능한 열량이다.

유연식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상수도 분야에서 먼저 친환경 신재생에너지인 수열에너지를 도입, 그 가능성을 검증해 2050년 탄소중립 서울을 달성하는 데 기여하겠다”며 “민간분야에서도 수열에너지가 확대될 수 있도록 관계자분들의 많은 관심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