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부활포, 김민재는 무실점 철벽 수비를 선보이는 등 한국 축구의 공수 ‘에이스’들이 주말 경기에서 맹활약했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사상 단 33명만이 성공한 100호골까지 단 1골을 남겨뒀고, 김민재는 감독에게서 “세계 최고 수비수”라는 극찬을 받았다.
손흥민은 1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EPL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토트넘의 3대 1 승리에 기여했다. 손흥민은 2-0으로 앞선 후반 17분 히샬리르송의 크로스를 왼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영국 BBC방송은 손흥민에 평점 7.37을 매기며 2골을 넣은 해리 케인(7.74)에 이어 2번째로 높은 점수를 줬다.
손흥민은 지난달 웨스트햄전 이후 리그 3경기 만의 득점이자 리그 6호골을 넣었다. 또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 각 2골씩을 더해 올시즌 공식전 10호골로, 2016-2017시즌부터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다.
아시아 선수 최초 EPL 100호골이라는 역사에도 단 1골만 남겨뒀다. 손흥민은 토트넘으로 이적한 2015-2016시즌부터 이번 시즌까지 4골-14골-12골-12골-11골-17골-23골-6골을 넣었다. 지난 시즌 아시아 최초로 유럽 5대 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손흥민이 첫 EPL 100호골 주인공이 되는 것도 기정사실이다.
한국 수비의 핵 김민재는 이날 열린 아탈란타와의 경기에 선발출전해 팀의 2대 0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다. 아탈란타는 김민재가 버티는 나폴리 수비진에 고전하며 슈팅도 6대 18로 현저히 밀렸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은 “김민재는 경기장에서 최소 20가지 놀라운 일을 해낸다”며 “그가 최고라고 느꼈고 앞으로 어디까지 성장할지 가늠이 안 된다”고 말했다. 나폴리의 전임자 칼리두 쿨리발리와의 비교 질문에는 “두 선수 모두 비범하다”면서도 “김민재는 쿨리발리보다 어리다. 잠재력을 지닌 김민재가 향후 1~3년 뒤에 어떤 선수가 될지 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민재는 이날 후반 25분 상대 공격을 태클로 차단한 뒤 오른쪽 종아리에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지만, 스팔레티 감독은 “무리하지 않기 위해 교체한 것”이라고 안심시켰다.
한편 후반 15분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32분 아미르 라흐마니의 득점으로 승리한 나폴리는 22승 2무 2패(승점 68)로 2위 인터 밀란을 승점 18점 차로 따돌리고 1위를 질주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