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몽골 300호점 개점… 글로벌 500호점 목표 ‘성큼’

입력 2023-03-10 04:04
장영철(오른쪽) BGF리테일 장영철 상품·해외사업부문장과 간볼드 친저릭 센트럴 익스프레스 대표가 지난 7일 진행된 몽골 CU 300호점 오픈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BGF리테일 제공

CU가 몽골 300호점을 열었다고 9일 밝혔다. 해외에 진출한 국내 유통 기업이 단일 국가에서 300호점을 개점하기는 처음이다.

가장 큰 성공 요인으로는 선제적인 시장 진출이 꼽힌다. CU가 몽골에 뛰어든 것은 2018년. 당시 몽골은 사업성이 낮게 평가돼 편의점 업계가 진출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편의점’이라는 채널 자체가 익숙하지 않은 몽골에서 ‘CU’는 편의점을 의미하는 고유명사처럼 여겨졌다고 한다.

한국의 상품을 현지화했다. 현지 MD들이 한국 편의점의 상품을 몽골 소비자의 입맛에 맞게 개발했다. 여기에 ‘서울시 소불고기 도시락’ ‘경주비빔 삼각김밥’과 같이 한국의 색깔을 살린 이름을 붙여 특색을 강조했다. 이것이 큰 반응을 얻으면서 작년 몽골 CU 간편식 매출은 전년 대비 24.2% 성장했다. ‘K-콘텐츠’의 인기가 이같은 전략을 뒷받침했다.

OTT 등을 통해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접한 몽골 소비자들에게 콘텐츠 속의 ‘편의점’은 한번쯤 경험해보고 싶은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넷플릭스의 ‘오징어게임’이 유행하자 CU는 달고나를 수출했고,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판매가 많이 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한국 편의점의 운영 노하우를 현지에 적극 전수했다. 물류센터에서 각 점포로 보낼 상품을 소분하는 작업을 자동화한 ‘소분 상품 분류 피킹 시스템’을 도입해 효율적인 재고 관리 및 물류 운영이 가능하도록 했다. 지난해 10월엔 시스템 전수를 위해 현지 파트너 운영사인 CE의 친저릭 대표와 50여명의 직원을 한국에 초청했다. CU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내 몽골 500호점 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편의점의 한류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