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체제 구축 일등공신 장제원 “빈 배 돼 지역구민 위해 노 젓겠다”

입력 2023-03-10 04:04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과 김기현 의원이 지난해 12월 26일 부산 부산진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부산혁신포럼 2기 출범식 및 산업은행 부산이전 시민대토론회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대표가 선출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장제원 의원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친윤계 재선 의원은 9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대표 체제가 등장하면서 ‘장제원의 힘’이 다시 확인됐다”면서 “국민의힘이 강력한 ‘친윤 체제’로 전환되는 데 있어 일등공신은 장 의원”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다만, 친윤계 주도의 체제가 흔들릴 경우 장 의원이 비윤(비윤석열)계의 견제를 집중적으로 받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장 의원이 앞으로 ‘백의종군’ 약속을 지키겠지만, 여권이 위기에 빠질 경우 ‘구원투수’로 등장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장 의원은 이번 당대표 선거가 불붙기 전부터 ‘김·장 연대(김기현·장제원 연대)’를 주도하면서 김 대표 당선을 위해 애썼다. 장 의원은 전당대회 국면에서도 김 대표 선거운동을 실질적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장 의원은 김 대표가 당선된 이후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장 의원은 또 언론 인터뷰도 피하며 ‘침묵’을 지키고 있다.

장 의원은 김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국민의힘 대표로 선출된 이후 국민의힘의 화합과 통합을 가장 강조했다고 한다. 장 의원과 가까운 한 의원은 “장 의원이 ‘윤석열정부의 성공을 위해 하나가 될 때다. 국가 정상화를 위한 대장정에 나설 텐데, 험난한 여정이 될 것이고, 국민의힘의 단결과 화합은 윤석열정부의 성공을 위한 필수 불가결한 요건’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장 의원이 ‘홀가분한 마음으로 빈 배가 돼서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민들을 태우고 지역구 발전을 위해 다시 노를 힘차게 젓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한 영남권 의원은 “장 의원이 극심한 여소야대 상황에서 오히려 여당이 계속 윤석열 대통령 발목만 잡고 비판하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자주 토로했다”면서 “장 의원은 윤 대통령과 아주 밀접하게 소통하고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잘 뒷받침할 수 있는 체제 구축이 절실하다는 점을 늘 강조했다”고 전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