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군 피흘린 ‘가평전투’ 현장에 ‘미·영연방 관광안보공원’ 세운다

입력 2023-03-10 04:05
영연방 한국전쟁 참전기념 행사. 가평군 제공

경기 가평군이 ‘미·영연방 관광안보공원’을 조성해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관광도시로 도약을 노리는 등 관광객 1000만 시대를 열어나갈 계획이다.

‘미·영연방 관광안보공원’은 가평군 북면 목동리 일원에 2026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미영연방 참전비 관련 조형물 및 전시관 등 스몰문화원 설치를 비롯해 가평전투 3D게임 형상화를 통한 안보교육장 마련 및 학생 방문코스 조성 등이 마련될 예정이다.

가평군은 지난해 미영연방 관광안보공원 조성 추진계획 보고, 중기지방재정계획 반영, 학술연구용역 심의 의결, 주민 의견수렴 등을 거치는 등 사업추진 기반을 마련해 왔다. 올해 자료조사 및 우수시설 벤치마킹, 사업타당성 연구용역 및 예산확보, 기본계획 수립 및 사업부지 확정 등 사전 행정절차를 거쳐 2025년 착공할 예정이다.

가평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가평전투’ 현장이다. 가평전투는 1951년 4월 23일부터 25일까지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군 1300여명과 중국 인민지원군 6000명이 가평군 북면에서 맞붙어 대승한 전투다. 국내보다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에 더 많이 알려져 있다.

미군은 가평군 북면 상홍적리 전투에서 213야전포병대대원 240명으로 중국인민군 4000명과 싸워 단 1명의 전사자 없이 350명 사살하고 830명을 생포하는 전과를 올려 ‘가평의 기적’이라 부르고 있다. 미 2사단 소속 72탱크대대의 가평군 북면 제령리 전투도 유명하다. 미 40사단 장병 1만5000명이 2달러씩 모금해 가이사중학원(현 가평고등학교)를 건립하는 사연도 간직하고 있다.

미영연방 관광안보공원이 들어서는 북면 목동리에는 미국·호주·뉴질랜드·캐나다·프랑스 등 미·영연방국의 참전기념비가 다수 설치돼 있다.

가평군 관계자는 “지역 내 명산과 음악의 섬인 자라섬, 뮤직빌리지 음악역 1939, 청춘역 1979 등 다양한 관광 콘텐츠가 있다”면서 “관광안보공원과 유명 관광지를 연계해 관광객 1000만 시대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평=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