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 힘 싣는 LG전자… 베트남 R&D법인 신설

입력 2023-03-10 04:04
LG전자가 지난 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LG전자 베트남 R&D법인 개소식’을 개최했다. 사진 왼쪽 두 번째부터 정승민 LG전자 베트남 R&D법인장, 오영주 주베트남 대한민국 대사관 대사, 이상용 LG전자 VS연구소장 등. LG전자 제공

LG전자가 ‘효자 종목’으로 떠오른 전장사업(자동차 전기·전자 장비)을 강화하기 위해 베트남에 있는 연구·개발(R&D) 센터를 공식 법인으로 승격했다.

LG전자는 지난 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LG전자 베트남 R&D법인 개소식’을 가졌다고 9일 밝혔다. 이 법인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차 안에서 정보·오락을 제공하는 시스템)’의 소프트웨어 개발·검증을 담당한다. 텔레매틱스(차량 정보 시스템)와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이 주요 제품이다.

LG전자는 현재 750여명인 베트남 R&D법인의 전장 부품 관련 개발인력을 내년까지 1000명 수준으로 30% 이상 늘릴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 2016년 베트남 생산법인 아래 하노이 전장 R&D센터를 세웠다. 2020년에 베트남 다낭에 R&D센터 분소를 추가했었다. 인력 육성·확보를 위해 2021년부터 다낭 및 인근 지역의 대학교와 우수 인재에게 장학금을 제공하고 입사를 보장하는 산학 연계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올해부터 이 프로그램의 대상을 하노이 소재 대학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강화를 비롯해 자회사 ZKW의 차량용 조명 시스템, 캐나다 마그나인터내셔널과의 합작법인인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의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을 육성해 세계 전장시장에서 입지를 굳힐 방침이다. 다가오는 자율주행 시대를 선도하려는 전략이기도 하다. 이상용 LG전자 VS연구소장은 “글로벌 완성차 고객에게 차별화한 가치를 제공하는 전장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LG전자는 전장사업 부문에서 매출 8조6500억원이라는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