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WKBL) 2022-2023시즌 플레이오프(PO·3전2선승제)가 11일부터 막을 올린다.
정규리그 1위 우리은행과 4위 신한은행의 맞대결이 그 포문을 연다. 정규리그 전적만 보면 우리은행이 4승 2패로 우위에 있지만, 신한은행이 치열한 순위 경쟁 끝에 ‘2위 같은 4위’에 있어 경기력 면에서 크게 뒤지지 않는다. 1월에 치른 두 경기에선 근소한 점수 차로 승패가 갈리기도 했다. 우리은행의 부상 리스크로 인해 벤치 자원이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선수 간 대결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자리를 겨룬 우리은행 김단비와 신한은행 김소니아의 격돌이 눈에 띈다. 올 시즌부터 유니폼을 바꿔 입은 두 선수는 정규리그 내내 치열한 몸싸움을 벌여왔다. 김단비는 PO 첫 경기부터 친정팀을 상대하는 소감을 밝히며 “신한은행에 대해선 잘 알기 때문에 오히려 더 낫다”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의 ‘IN-OUT’ 전략이 먹힐지도 지켜볼 일이다. 위 감독은 팀 내 국가대표 선수들을 적절한 타이밍에 활용해 치고 빠지는 식으로 경기를 이끌어왔다.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은 정규리그 4위 확정 후 “우리은행은 베테랑이 많아 무섭다”며 “전술보다 기본기에 집중해 플레이오프를 치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12일 열리는 BNK와 삼성생명의 경기는 접전이 예상된다. 정규리그 승점 1점 차의 2·3위간 대결인데다, 최근 치른 두 번의 맞대결에선 승리를 주고받았다. BNK엔 상대적으로 유리한 싸움이다. 홈구장에서 치르는 경기일 뿐더러 정규리그 역대 최고 성적을 낸 상태라 기세가 좋다. 하지만 지난해 PO에서 2연패로 탈락한 바 있어 방심은 금물이다.
BNK와 삼성생명의 PO전에서는 감독 간 인연이 관전 포인트다. 박정은 BNK 감독은 2015-2016시즌 삼성생명 코치로 임근배 감독을 보좌한 바 있다.
각종 신기록이 세워질 가능성도 높다. 신한은행 한채진은 11일 1차전에 출전할 시 ‘38세 363일’로 역대 최고령 PO·챔피언결정전 출전 기록을 경신한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