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어 동사 바라크(무릎을 꿇다, 축복을 빌다)는 창세기 73번, 시편 68번을 포함해 구약 전체에 330번 나옵니다. 우리말 구약성서에 낙타를 쉬게 하다(창 24:11) 솔로몬이 무릎을 꿇다(대하 6:13) 주님 앞에 무릎을 꿇다(시 95:6) 정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복을 베풀다(창 1:22) 찬양받다(창 9:26) 축복하다(창 48:20) 복을 빌다(출 12:32) 등으로 번역됐습니다.
영어 성경은 바라크를 닐(kneel·무릎을 꿇다) 또는 블레스(bless·축복을 빌다)로 번역했습니다. 닐은 무릎, 각도를 뜻하는 단어에서 왔고, 블레스는 블러드(blood·피)와 관련 있습니다. 블레스는 제물을 바치거나 제단을 신성하게 할 때 피를 뿌린 고대 관습에 뿌리 둔 단어입니다.
“오너라, 우리가 주님께 즐거이 노래하자. 우리를 구원하시는 반석을 보고, 소리 높여 외치자. 찬송을 부르며 그의 앞으로 나아가서, 노래 가락에 맞추어, 그분께 즐겁게 소리 높여 외치자. 주님은 크신 하나님이시요, 모든 신들 위에 뛰어나신 왕이시다. 땅의 깊은 곳도 그 손 안에 있고, 산의 높은 꼭대기도 그의 것이다. 바다도 그의 것이며, 그가 지으신 것이다. 마른 땅도 그가 손으로 빚으신 것이다. 오너라, 우리가 엎드려 경배하자. 우리를 지으신 주님 앞에 무릎을 꿇자.”(시 95:1~6, 새번역)
내 몸과 마음이 하나님 앞에 무릎 꿇을 때가 곧 하나님께서 축복을 내리시는 때입니다.
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