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 출신 4선… ‘文 정부와 투쟁’으로 급부상

입력 2023-03-09 04:08
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신임 당 대표가 당 대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새 수장으로 선출된 김기현 대표는 울산에 지역 기반을 둔 판사 출신 4선 의원이다. 사법부·입법부·지방행정 경험이 모두 있다는 것이 김 신임 대표의 강점으로 꼽힌다.

1959년 2월 21일 울산에서 태어난 김 신임 대표는 부산 동고등학교를 나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김 대표는 1983년 제25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1989년 대구지법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했고, 1993년부터 변호사로 활동했다.

김 대표가 처음 국회의원이 된 것은 2004년이다. 김 대표는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울산 남구을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김 대표는 이후 같은 지역구에서 승승장구하면서 18~19대, 21대 국회의원을 연이어 지냈다.

김 대표는 3선 의원이던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 출마해 울산시장에 당선됐다. 김 대표는 2018년 울산시장 재선에 도전했으나, 당시 송철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패했다. 무패 가도를 달렸던 정치 인생의 첫 패배였다.

그러나 선거 과정에서 문재인정부가 송 후보를 당선시킬 목적으로 경찰을 동원해 김 대표를 수사했다는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당시 “(문재인정부가) 민간인 사찰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또 “(청와대가) 하명 내린 이유는 뻔하지 않느냐”면서 “대통령 친구를 당선시켜야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사건으로 송 전 시장과 황운하 민주당 의원 등이 기소됐고, 현재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김 대표는 2019년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발해 삭발투쟁을 하는 등 투사로 변모했다. 김 대표는 당시 “문재인정권이 급기야 조국이라는 희대의 위선자, 추악한 범법자, 최악의 조작기술자에게 국정을 맡기는 기가 막힌 작태를 자행하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김 대표는 4선 의원을 거치면서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 정책위의장,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주요 당직을 역임했다. 김 대표는 2021년 12월 대선 도중 당시 이준석 대표가 윤석열 대선 후보와 갈등을 빚은 뒤 잠행하자, 중재자로 나서 두 사람의 울산회동을 주선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