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OLED 경쟁’… LG “현재 기술력 우위”

입력 2023-03-09 04:03
LG전자 임원들이 8일 서울 서초R&D캠퍼스에서 열린 2023년형 OLED TV 신제품 발표회에 참석해 LG전자의 기술력, 신제품의 강점 등을 설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백선필 HE상품기획담당(상무), 정재철 HE연구소장(전무), 조병하 HE플랫폼사업담당(전무), 김선형 한국HE마케팅담당(상무). LG전자 제공

삼성전자와 LG전자가 ‘OLED(올레드) 프리미엄 TV’ 경쟁의 판을 깔았다. LCD TV에서는 두 회사의 기술 격차가 거의 없어진 상황이다. 산업계에서는 TV 시장의 주도권이 올레드 기술력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관측한다. LG전자는 ‘번인(burn in·화면 잔상) 현상’ 등을 해소할 기술을 10년 동안 쌓아 삼성전자보다 경쟁력 우위에 있다고 강조한다. 과거 올레드 TV 번인 현상을 두고 삼성전자의 공세에 시달렸던 LG전자에서 반격에 나선 셈이다.

LG전자는 8일 서울 서초R&D캠퍼스에서 2023년형 올레드 TV 신제품을 공개하고 오는 13일부터 순차적으로 판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서초R&D캠퍼스는 LG전자에서 2013년에 세계 최초로 올레드 TV를 선보인 장소다. 이번에 내놓은 건 신형 올레드 에보, 올해 출시 예정인 무선 TV 시그니처 올레드 M 등 40~90형 크기 제품이다. 올해 LG전자는 총 7개 시리즈의 29개 모델 올레드 TV를 판매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삼성전자에서 올레드 TV 시장에 재진출을 선언한 걸 두고 시장 확대의 기회라며 반색했다. 백선필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상품기획담당 상무는 “결국 프리미엄 TV에선 올레드구나 확신을 하게 됐다.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늘어나는 건 언제든 웰컴”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기술력으로 ‘올레드 시장 1위 자리’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올레드 TV의 약점으로 꼽히는 번인 현상도 기술력으로 해결했다고 강조한다. 정재철 HE연구소장은 “10가지 이상의 알고리즘이 집적돼 올레드 잔상(번인) 문제를 뛰어나게 해결하고 있다. 10년 동안 고객들로부터 받은 피드백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LCD TV를 주력으로 삼았던 삼성전자는 올레드 TV를 주력으로 하는 LG전자를 겨냥해 “번인 현상이 단점”이라며 공세를 펼쳤었다. 이제는 반대로 LG전자가 “삼성전자 제품이 상대적으로 번인 현상에 더 취약하다”면서 역공을 펼치는 모습이다. LG전자 측은 북미 IT 제품 리뷰매체 알팅스의 테스트 결과를 인용해 삼성전자의 ‘퀀텀닷(QD) 올레드 TV’가 번인 현상에 취약하다고 주장했었다.

삼성전자도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9일 국내에 올레드 TV 신제품을 출시하며 체험 행사를 열 예정이다. 2013년 이후 10년 만이다.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OLED TV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14% 늘어난 741만대로 시장 침체기 속 나홀로 성장을 거둘 것으로 예측된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