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 여성 노동자 40% 근골격계 질환 경험

입력 2023-03-09 04:05
세계여성의 날을 맞은 8일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가 서울 역삼역 인근에서 온라인 성폭력 생존자 보호를 촉구하는 플래시몹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의료기관 여성 노동자 10명 중 4명이 근골격계 질환을 경험했다는 조사가 나왔다.

보건의료노조와 고려대학교 노동문제연구소가 제115주년 여성의 날을 맞아 8일 발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여성 노동자의 근골격계 질환 경험률은 2013년 24.7%에서 2020년 40.2%까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 노동자의 경우 2020년 35.0%였던 것에 비하면 여성의 경험률이 높다. 환자의 자세를 바꾸는 과정에서 과도한 근육을 사용하게 되면서 근골격계 질환에 노출돼있다고 노조 측은 지적했다.

여성의 수면장애 경험률도 남성보다 월등히 높았다. 수면장애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여성 노동자 비율은 2013년 29.7%에서 2020년 41%를 기록했다. 남성은 같은 기간 17.4%에서 23.1%로 소폭 늘었다. 의료기관 종사자의 경우 교대근무 특성으로 인해 수면장애를 겪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기덕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 연구원은 “남녀 간 산재 질환 경험률의 격차가 벌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폭언·폭행·성폭력 등 직장 내 괴롭힘 경험률도 여성이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2021년 기준으로 여성은 남성보다 폭언의 경우 약 1.7배, 폭행 약 1.9배, 성폭력 약 3.4배로 경험률이 높았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