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주총 31일 개최… 윤경림 차기 대표 표결

입력 2023-03-09 04:04

KT가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윤경림(사진) 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사장)의 대표이사 선임 안건 등을 의결한다. 사내·사외이사 선임 건도 주주총회에 올라올 예정이다. 여권에서 ‘이권 카르텔’이라고 비판한 인물들이 포함돼 있어서 표결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윤 사장은 ‘지배구조 개선’ 카드를 꺼내며 정면돌파 의지를 드러냈다. 바깥에서도 인정하는 지배구조로 탈바꿈해 여권을 중심으로 나오는 반대 여론을 잠재우고 주주총회 관문을 넘어서겠다는 전략이다.

KT는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확정한 윤 사장과 사내이사 2명(서창석 네트워크부문장, 송경민 경영안정화 TF장) 선임 안건을 주주총회에 상정한다고 8일 밝혔다. KT는 사외이사 4명(강충구, 여은정, 임승태, 표현명) 선임 건도 올렸다. 임승태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은 현재 KT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윤 사장과 사외이사 후보 가운데 현직 이사들은 여권에서 ‘적합하지 않은 인물’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KT는 윤 사장의 요청으로 ‘지배구조개선TF’(가칭)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지배구조개선TF는 최근 주요 이해관계자로부터 지적을 받은 대표이사 선임절차, 사외이사를 포함한 이사회 구성, ESG 모범규준 등을 중심에 두고 지배구조 강화 방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객관성을 확보하고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현황을 분석하고 개선 방안 마련한다.

ESG 경영에도 초점을 맞춘다. 주요 주주 등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해 새롭게 도입되거나 변경되는 지배구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계획이다. 윤 사장은 “논란이 되고 있는 소유분산 기업의 지배구조 이슈와 과거 관행에 따른 문제들을 과감하게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윤 사장은 임직원에게 메시지를 보내 “사내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서둘러 정비해 마음 편히 일할 수 있도록 조직 안정화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관계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