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청약경쟁률 큰폭 반등… 영등포자이 200대 1

입력 2023-03-09 04:05
연합뉴스

올해 2월 전국 아파트 1순위 청약경쟁률이 크게 반등하고 미달률은 급감했다. 분양시장 규제를 대거 해제한 1·3 대책 이후 서울에서 처음 분양한 영등포자이디그니티는 98가구 모집에 2만명 가까이 몰렸다.

8일 직방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달 전국에서 분양한 전체 아파트의 1순위 청약경쟁률은 4.8대 1로 올해 1월(0.3대 1) 대비 큰 폭 상승했다. 전년 동월 8.7대 1과 비교하면 절반을 조금 넘긴 수준이지만 한 자릿수 경쟁률마저 깨고 0%대로 내려갔던 수치가 급반등했다는 점에서 눈에 띄는 변화다.

1순위 청약에서 모집인원을 채우지 못한 가구 비율(청약미달률)은 같은 기간 73.8%에서 33.2%로 절반 아래 수준까지 낮아졌다. 지난해 2월 32.8%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청약미달률은 지난해 11월 28.6%에서 12월 54.7%로 급등한 데 이어 올해 들어 70%를 넘기며 분양시장에 위기감을 조성했다.

지난달 분양한 전국 6개 아파트는 단지별로 청약경쟁률이 크게 갈렸다. 절반인 3곳이 0.1~0.7대 1로 미달했지만 나머지 3곳은 7.3~11.5대 1로 상대적으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1순위 청약 신청자 수가 모집인원을 못 채운 단지 3곳은 미달률이 50%에서 높게는 90%를 넘길 정도로 높게 나타났다. 광주 서구 광주상무역골드클래스는 공급물량이 191가구로 적었음에도 1순위에서 94.2%가 미달했다. ‘1순위 미달’ 3개 단지는 2순위까지 가서도 36~78%가 임자를 만나지 못했다.

전날 일반공급 98가구를 대상으로 1순위 청약 접수를 받은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영등포자이디그니티는 1만9478명이 신청해 198.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규제 해제 전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은 가격으로 나온 데다 전용면적 84㎡ 이하 중소형에 추첨제가 부활하면서 투자수요와 실수요가 함께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전용면적별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 59㎡ 8억5800만~8억6900만원, 84㎡ 11억6600만~11억7900만원이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