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옹호, 같이 갈 수 없다”… 미 연합감리교단 탈퇴 급증

입력 2023-03-09 03:05
미국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연합감리교단(UMC)의 분열이 심화하고 있다. 동성애 이슈를 둘러싼 정책 수용 여부를 두고 탈퇴하는 교회가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7일(현지시간) UMC와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최근 텍사스의 41개 교회가 동성애 입장에 대한 교단 논쟁에 대응하면서 탈퇴했다. 이들 교회가 소속된 UMC 북텍사스연회는 지난 4일 특별 회의를 열고 이들 교회의 교단 탈퇴를 승인했다.

UMC 장정에 따르면 교단은 동성애와 관련해 “기독교의 가르침과 양립할 수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동성 결합의 축복과 동성애 성직자의 안수를 금지하고 있다. UMC 총회는 지난 수년간 이 같은 교단의 입장을 재확인했지만 교단 내 진보 진영은 이 지침을 바꾸거나 공개적으로 시행을 거부해 왔다. 급기야 교단 내 찬반이 극명하게 갈리며 교단 탈퇴까지 이어지는 상황에 치닫고 있다.

UMC에 따르면 2019년 탈퇴를 결정한 교회는 16곳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1825곳까지 급증했다. 올 초까지 2000곳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별로는 지난해 기준으로 텍사스 연회(294개)에서 가장 많은 교회가 탈퇴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