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19주년을 맞이한 사단법인 국제사랑재단(총재 김삼환·이사장 김승학·대표회장 김영진)은 지구촌 곳곳에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NGO 선교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재단의 사역 대상지역은 국내를 비롯해 북한 캄보디아 필리핀 러시아 케냐 등 전방위적이다. 빵과 분유를 보내고 농업 기술을 가르치며 학교를 세우는 등 사역 내용도 다양하다. 코로나19와 경색된 남북 관계로 상당수 대북 지원 단체의 사역이 중단된 상황이지만 재단은 북한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회의실에서 캠페인을 위한 좌담회를 개최했다. 좌담회에는 김승학 이사장과 김영진 대표회장, 김유수 명예이사장이 참석했다.
-2012년부터 사순절 기간에 국민일보와 함께 ‘북한 결식어린이 한 생명 살리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김영진 대표회장=지구촌 중에서도 특히 동족의 어린이들을 돕는 캠페인으로 그동안 사역에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동정이나 시혜 차원에서 참여해서는 안된다. 고통 가운데 있는 이들과 함께한다는 진정성으로 임해야 한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하신 성경 말씀처럼 함께 공동체를 일군다는 생각으로 소액이라도 참여하면 좋겠다.
△김승학 이사장=원래 캠페인의 대상은 북한 어린이지만, 현재 강진으로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있어서 올해는 이들을 모두 포함한 ‘한 생명 살리기’ 캠페인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사순절이 시작된 지난달 22일부터 4월 6일까지 모금해 사랑을 전할 기회를 만들려고 한다. 재단 관계자들은 재난 등의 시급한 상황이 있을 때 캠페인을 확대해 진행하면 좋겠다고 의견을 모았다.
-코로나 기간에도 구호 사역을 펼쳤는데.
△김 이사장=코로나 기간에 많은 사역의 길이 막혔지만, 한국 선교사들을 위해 여러 가지 사업을 했다. 2021년 미얀마 쿠데타가 터지고 어려움에 처한 선교사들을 두 차례 격려하고 응원했다. 또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를 통해 코로나로 귀국해 자가격리가 필요한 선교사들을 돕고 이들이 한국에서 의료 치료 등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신생명나무교회(장헌일 목사)가 펼치는 쪽방 사역에 동참하면서 이분들을 위로하고 격려했다.
-남북 관계가 안 좋은 상황에서도 어떻게 대북 지원을 했는지 궁금하다.
△김 이사장=북한과의 관계가 경색된 상황이지만 틈새를 찾아 결식아동을 돕는 분유 지원 사업을 지속했다. 이전과 다른 경로를 찾아 통일부 승인을 얻은 후 지난해 4월 1억원에 상당하는 분유 6000캔을 북한에 보냈다. 우리가 시혜 차원에서 구호 활동을 하는 게 아니라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활동이다.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이든지 사랑을 전하는 것이 우리의 당연한 의무다.
△김 대표회장=과잉 생산된 쌀에 대해 정부가 의무 매입하도록 하는 ‘양곡관리법’ 개정안으로 여야간 견해 차이를 보인다. 북한은 식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데 남한은 남는 쌀을 어떻게 처분할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이런 모습은 우리 민족의 아픔과 고난을 망각한 것이다. 종교 지도자들이 이 문제를 잘 진단해 식량 부족으로 고통을 겪는 북한을 돕는 방향으로 이끌었으면 좋겠다.
-창립 19년을 맞아 올해 새롭게 계획하는 사업이 있나.
△김유수 명예이사장=필리핀 민다나오섬의 수도인 다바오에서 현지인 아내와 결혼한 한국인 선교사가 방송 사역을 하고 있다. 이미 나온 채널 3개를 사들여 ‘망고 라디오’라는 이름으로 매일 20시간 가까이 찬송과 설교 메시지를 전한다. 이곳은 무슬림 지역으로 선교사가 들어갈 수 없다. 재단이 이 사역을 후원하며 방송국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무슬림 사역에 중요한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동안 진행한 사역의 열매를 꼽는다면.
△김 명예이사장=2004년 창립할 때 재단 이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이름에 ‘사랑’이란 단어가 들어가는데 이는 모든 것을 포괄한다. 결식 지원, 장학 사업, 교회 개척, 학교 사업 등 국내외 다양한 사역을 하면서 선교단체, 엔지오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김 이사장=결식어린이 돕기 캠페인을 통해 남북이 하나 되는 일에 조금이라도 분위기를 만들고 이바지한 부분이 있지 않나 싶다. 재단은 북한과의 관계를 통해 궁극적으로 통일에 기여하길 소망한다. 캄보디아 필리핀 러시아 등 세계 선교 사역을 통해서도 그리스도의 사랑이 전해지길 바란다.
-한국교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김 명예이사장=엔데믹을 거치면서 한국교회가 복음의 본질을 고민했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계기를 마련했다. 한국교회가 다시 복음의 본질에 충실한다면 하나님이 역사하실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복음에 빚진 자의 마음으로 구호 활동뿐 아니라 선교에 집중하는 한국교회가 되길 바란다.
정리=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