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지진 현장서 양국의 우정 일깨웠다”

입력 2023-03-08 04:03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튀르키예 지진 피해 현장에 투입됐던 구조견들의 구조 시연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7일 튀르키예 지진 피해 현장에서 긴급 구호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 대원 140여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며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구호 현장에서 보여준 여러분의 연대 정신은 한국과 튀르키예가 어려울 때 서로 돕는 진정한 친구라는 점을 다시금 일깨웠다”면서 “어려운 현장 상황과 부상자 발생 보고를 받고 걱정이 많이 됐는데 이렇게 밝은 모습으로 건강하게 뵙게 돼 매우 다행스럽고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튀르키예 복구와 재건을 위한 지원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정부와 민간이 함께 1000만 달러 이상의 재원을 마련해 튀르키예 정부가 추진하는 이재민 임시 거주처 사업에 참여하고 그 조성부터 운영까지 적극 지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양영안 중앙119 구조본부 소방경은 “신속한 파견 결정으로 골든타임 내에 현장에 도착해 소중한 8명의 생명을 구조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군의무사령부 간호장교 이인우 대위는 “구멍을 파서 기어 들어가 하반신이 깔려 있고 의식 없는 생존자에 응급 처치를 한 뒤 구조할 수 있었다”면서 “기쁨도 잠시, 주위에 구하지 못한 여러 생명이 있다는 것에 숙연해졌다”고 말했다.

오찬에 앞서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튀르키예 지진 현장에 파견됐던 119구조견들을 격려하는 행사도 가졌다. 윤 대통령 부부는 지진 현장에서 생존자 3명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진 구조견 티나·해태·토백·토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정말 수고했다”고 말했고, 구조견들의 건강을 잘 관리해 달라고 대원들에게 당부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