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해킹 피해 통제 미흡’… 금감원, 케이뱅크 점검 착수

입력 2023-03-08 04:07 수정 2023-03-08 04:07

금융당국이 케이뱅크의 스마트폰 해킹 피해 대응 내부 통제 체계가 미흡하다고 판단하고 점검에 나섰다<국민일보 2023년 3월 7일자 17면 보도 참조>.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날 케이뱅크의 내부 통제 체계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피해 고객 신고로 인지한 뒤 ‘금융 사기 예방을 위한 범금융권 태스크포스(TF)’에서 들여다볼 방침이다.

TF는 지난해 9월 윤석열 대통령이 스미싱으로 인한 스마트폰 해킹이나 보이스피싱 등 금융 사기와 전쟁을 선포한 뒤 전문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달 금감원이 꾸린 조직이다.

TF는 금융권이 고객 금융 사기 피해 예방을 위해 내부 통제를 강화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춰 평가를 실시한다. 이 과정에서 케이뱅크의 현행 체계를 점검한 뒤 페널티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케이뱅크 내부 통제 체계에 허점이 있어 보인다”면서 “점검 결과 실제로 미흡하다고 판단되면 경각심을 주는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케이뱅크 내부 통제 체계가 심각히 미비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TF가 점검 결과를 금감원 검사 부서에 전달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케이뱅크에서는 스미싱 피해를 본 고객 계좌에서 550만원가량이 국외로 인출되는 사고가 최근 발생했다. 피해 고객은 스마트폰 해킹 사실을 인지한 즉시 케이뱅크 대표 번호로 전화, 대출 상담원에게 연결해 계좌 정지를 요청했다. 그러나 케이뱅크 대출 상담원은 권한이 없다며 계좌 정지를 미뤘다. 피해 고객이 전화를 끊고 케이뱅크 스미싱 피해 전담 상담원 연락을 기다리던 중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갔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