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정규리그가 오는 19일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가운데 포스트시즌인 ‘봄배구’ 마지노선인 준플레이오프(준PO) 성사 여부에도 눈길이 쏠린다. 지난 두 시즌 준PO가 성사된 남자부는 물론, 시즌 내내 중위권 싸움이 치열했던 여자부에서도 첫 준PO가 치러질지 주목된다.
준PO는 정규리그 3·4위 간 승점 차가 3점 이내일 경우 3위팀 홈구장에서 단판 승부로 치러진다. 7일 현재 남자부는 우리카드가 17승 16패(승점 50)으로 3위, 한국전력이 15승 18패(승점 47)로 4위다. 1경기 덜 치른 OK금융그룹도 14승 18패(승점 42)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준PO는 단판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4위도 PO 진출 가능성이 높다. 최근 두 시즌 남자부 준PO는 모두 정규리그 4위팀이 승리했다. 2020-2021시즌에는 OK금융그룹이 KB손해보험을 3대 1로 꺾었고, 2021-2022시즌은 한국전력이 우리카드를 3대 1로 물리쳤다. 특히 우리카드는 지난 시즌 한국전력에 승점 1점도 빼앗기지 않고 6전 전승을 거뒀음에도 정작 준PO에서 패했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이번 시즌 6라운드 중반까지 3·4위에 올라있다. 우리카드는 악몽을 반복하지 않으려 하고, 한국전력엔 또 한 번 통쾌한 역전을 노린다.
우리카드로선 최대한 한국전력과의 격차를 벌려 준PO를 무산시켜야 한다. 일정은 나쁘지 않다. 우리카드는 8일 OK금융그룹, 11일 삼성화재, 16일 대한항공과의 일전이 남았다. 현재로선 모두 상대전적이 좋다. OK금융그룹엔 4승 1패,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에는 3승 2패로 앞선다. 다만 OK금융그룹과 대한항공이 각각 봄배구와 1위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점이 위험요소다. 2연패 중인 한국전력은 2위 현대캐피탈과 난적 OK금융그룹을 넘어서야 한다.
여자부는 2021-2022시즌 페퍼저축은행 합류로 7팀 체제가 되면서 준PO가 도입됐지만 아직 열린 적은 없다. 전 시즌 여자부가 코로나19 집단감염 영향으로 조기 중단되기도 했지만, 3·4위 격차 역시 10점 이상이었다.
이번 시즌은 다르다. 3위 한국도로공사(승점 52)와 4위 KGC인삼공사의 승점 차는 단 1점이다. 도로공사는 7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3대 1(21-25 25-21 25-12 25-21)로 승리하며 3위 자리를 탈환했다. 6위 IBK기업은행도 한 경기 덜 치른 채 승점 44점을 기록하고 있어 봄배구 가능성이 제로는 아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