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합천 경남 의료취약지역 인력 부족 심각

입력 2023-03-08 04:08

의대가 없는 지역 국립대들이 의대 정원 증원을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농촌지역 등 의료취약지 의료인력 부족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경남도에 따르면 경남의 18개 시·군 21개 보건소 가운데 398명(의과 207명, 한의과 119명, 치과 72명)의 의사가 근무 중이나 이중 가장 많은 의료 수요를 요하는 의과 인력은 25명이 부족한 실정이다. 의과 인력 부족은 최근 4년간 40명이 부족한 실정으로 의전원 문제와 군복무 기간, 의대 입학인원 중 여성비율 증가 등으로 공중보건의 숫자가 줄어든 것이 크게 작용했다.

경남 산청군은 지역에서 유일하게 종합병원급 진료와 입원 치료가 가능한 산청보건의료원이 10개월째 내과 전문의를 구하지 못해 지역 의료 공백이 장기화하고 있다. 산청보건의료원은 내과 전문의를 모집하기 위해 연봉 3억6000만원을 조건으로 내걸고 3번째 채용 공고를 냈으나 현재까지 채용하지 못하고 있다. 인구 3만4000여명의 농촌인 산청군에 제대로 된 의료 시설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지역민은 이 의료원을 자주 찾는다. 그러나 내과 전문의가 없어 환자들은 진료의 절반을 차지하는 내과에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의료원 측은 의료원장과 다른 진료과 공중보건의 8명이 일반 내과질환 진료를 보고 있다.

합천군 보건소도 전체 공보의 30명 가운데 20명이 26일 한꺼번에 복무 만료로 3주간의 진료 공백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합천군은 파견근무와 순회진료를 하는 한편 만성질환자에 대한 투약 일정 조정과 사전 진료 일정 안내 등 임시대책을 마련했다.

창원=강민한 기자 kmh010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