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카카오 유상증자 등 해제… ‘블록딜 루머’로 날 선 공방전

입력 2023-03-07 04:05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하이브 사옥. 연합뉴스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지분 인수가 무산됐지만 하이브와 SM의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하이브가 “카카오와의 사업협력 계약을 해지하라”고 SM을 압박했고, SM은 “하이브가 불법적으로 추가 주식을 확보하려 한다는 소문이 있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SM은 6일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 인용 결정에 따른 것”이라며 카카오에 유상증자와 전환사채를 발행하기로 한 계약을 해제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 3일 법원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하이브는 같은날 오전 SM에 서한을 보내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 결과에 따른 후속 조치를 요구했다. 하이브는 가처분결정 취지에 반하는 일체의 행위를 금지할 것과 신주인수계약, 전환사채인수계약 등 투자계약을 즉시 해결할 것, 그리고 카카오와 체결한 사업협력계약을 해지할 것을 요구했다.

하이브는 “사업협력계약은 SM에 불리하고 카카오 측에 유리한 조항을 담고 있다. SM이 위법한 투자계약 및 불리한 사업협력계약에서 구제될 수 있는 기회”라며 “후속조치를 이행하지 않거나 위반하는 것은 SM의 중대한 권리를 포기 내지 박탈하는 고의적인 배임 행위”라고 강조했다.

양측은 이날 ‘블록딜 루머’에 대해서도 날 선 공방전을 벌였다. 블록딜은 매도자가 매수자를 사전에 구해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장 시작 전이나 장이 끝난 후에 주식을 넘기는 거래를 말한다.

SM은 “최근 하이브가 일부 운용사에게 우호법인을 통한 SM 주식 블록딜을 권유하는 등 추가 주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루머가 시장에서 돌고 있다”며 “루머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법적 조치를 포함해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이브는 이에 대해 “루머에 근거해 의혹을 제기하는 미숙한 행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이러한 의혹 제기는 금융시장에서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돼야 할 SM 인수 절차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시장 참여자들의 불신을 조장할 뿐”이라며 “근거없는 루머를 기반으로 하이브의 명예를 훼손하려는 시도가 있을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맞대응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